[양념 경제] 박재완 “10월 4일, 10과 4는 신뢰의 상징인데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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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오늘이 10월 4일인데 숫자 ‘10’과 ‘4’는 운동경기에서 신뢰의 상징입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뜬금없이 ‘숫자풀이’를 했다. 그는 “축구 경기에서 등번호 10번은 축구황제 펠레 등장 이후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골을 넣어줄 거라는 믿음을 주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공격수들의 상징적인 번호”라고 했다. 실제로 마라도나·플라티니 ·지단·호나우지뉴·메시·박주영 같은 선수들의 등번호가 10번이다. 그는 또 “농구의 경우 팀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주장이 등번호 4번을 다는 게 일반적”이라고 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에 따라 심판의 수신호와 혼동을 막기 위해 1~3번은 사용할 수 없다.

 박 장관은 “그간 글로벌 경제의 ‘10번’과 ‘4번’이라고 할 수 있었던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제난이 장기화함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의 평가처럼 세계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10월 4일’은 최근 세계 경제가 봉착한 ‘신뢰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는 “유로존 재정위기는 한두 가지 임시처방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각국이 보다 과감하고 신속히 정책을 집행하고 시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올해 ‘나라 장터(전자조달시스템)’ 등 전자정부 수출 목표치를 2억 달러로 잡았다. 정부는 2000년대 들어 나라 장터, 전자통관서비스 등 전자정부를 모두 24개국에 수출해 4억5120만 달러의 실적을 달성했다.

 조원경 재정부 대외경제총괄과장은 “나라장터를 수출하게 되면 수출 대상국의 정부 입찰 시스템 이용 환경이 국내와 동일해져 한국 기업의 해외 입찰 참여가 보다 쉬워질 뿐 아니라 동반 수출된 보안·인증·전자지급 시스템이 국세·관세·전자여권 등 다른 전자정부 사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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