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은 ‘멋’ … 일본인은 ‘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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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중국인은 ‘멋’, 일본인은 ‘맛’이다.

 중국인들이 백화점에서 명품과 화장품에 관해 물을 때 일본인들은 맛집과 식품에 관해 물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이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을 돕는 직원 6명을 대상으로 9월 한 달간 조사를 벌인 결과다.

 이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들은 대부분 루이뷔통·샤넬·에르메스 같은 명품이나 설화수·후 같은 국산 화장품 매장의 위치를 물었다. 압구정동과 청담동 등 강남 일대 성형외과와 피부과의 위치·평판을 묻는 손님도 많았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들은 가로수길 카페 등 맛집의 위치를 묻거나 김, 김치, 자연산 송이버섯 같은 한국 전통식품의 구입 및 보관 방법을 묻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방법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중국인들은 면세점보다 싸다고 느껴지면 10만원짜리 상품을 한 사람이 5~10개씩 샀다. 매장 직원과 흥정을 하면서 물건을 더 사는 경향도 보였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한류스타가 광고에서 착용했던 제품의 이름을 적어와 사는 등 원하는 브랜드와 제품을 미리 정하고 쇼핑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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