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타고투저' 한몫

중앙일보

입력

기상이변에 의한 지구의 기온상승이 '타고투저' 의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로버트 아데어 예일대 명예교수는 '야구의 물리학' 이라는 저서에서 기온이 10도 올라갈 때마다 공은 1.3m 더 날아간다고 밝혔다.

1도 올라갈 때마다 홈런이 될 가능성은 0.67% 커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기온이 올라가면 분자들의 활동이 많아져 공기의 밀도가 줄어들고 그만큼 공에 저항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날씨가 더울 경우 타구에 강한 저항력을 지닌 물분자가 증발,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어 온도의 영향은 아데어 교수의 설명보다 크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미국 등 세계야구의 추세인 타고투저 현상은 타자들의 파워가 늘어난 점도 있지만 환경파괴에 의한 이상난동 현상 때문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타자들은 걱정이 없지만 투수들은 환경파괴를 걱정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25년간 연평균 기온이 1도 정도 상승했고 이 기간 중 메이저리그의 경기당 홈런은 65% 늘었다.

국내에서도 온도와 홈런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극심한 무더위를 기록한 1994년(서울지역 연평균기온 13.5도) 평균 홈런은 1.32개로 93년(12도) 1.1홈런에 비해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프로야구가 본 궤도에 접어든 80년대 후반부터 한국은 기온이 오르면 홈런이 많아지는 상관관계를 보였다.

또 야구 정규 시즌인 4월에서 9월까지의 기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광주와 대구구장은 홈런공장으로 불리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