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OPEC 유가 28달러 넘으면 증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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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기준 유가가 배럴당 28달러선을 지속하면 자동적으로 증산에 나설 것임을 거듭 밝혔다고 이집트 신문들이 23일 걸프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OPEC 유가의 20일간 평균치(개장일 기준)가 배럴당 28달러를 넘으면 OPEC의장인 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이 즉각 회원국들에 총 50만 배럴의 증산을 지시하기로 지난 3월 합의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3월말 OPEC각료회의에서 증산합의에 반대했던 이란의 한 석유소식통도 유가가 28달러선을 넘어설 경우 OPEC 의장의 증산 지시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OPEC 기준 유가는 지난 18일 배럴당 28.48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19일에도 28.28달러에 달해 이틀 연속 28달러선을 웃돌았다고 빈에 본부를 둔 OPEC사무국이 22일 발표했다.

지난주 OPEC 기준유가는 배럴당 평균 27.97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국은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OPEC회원국들이 올 하반기에 하루 130만-150만 배럴의 석유를 추가 증산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걸프지역 국가들에게 전달했 다고 중동경제조사지(MEES)가 22일 보도했다.

미국은 최근 걸프지역 산유국을 순방한 데이비드 골드윈 미국 에너지부 차관보를 통해 이런 입장을 걸프국가들에 전달했다고 MEES는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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