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여우주연상, 아이슬랜드 팝 가수 비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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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회 칸영화제에서 〈어둠속의 댄서〉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체코 여성의 실명과 사형에 이르기까지 고된 인생역정을 열연한 아이슬랜드 팝 가수 비욕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비욕은 〈어둠속의 댄서〉에서 미국에 이민온 체코 여자로 자신처럼 실명할 가능성이 높은 아들의 수술을 위해 돈을 모으는 여인을 연기해서 박수 갈채를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왕가위의 신작 〈화양연화〉에서 열연한 양조위가 수상했다.

대만 감독 에드워드 양은 〈Yi Yi〉로 감독상을 받았고, 코미디 〈간호사 베티(Nurse Betty)〉의 닐 라뷰트 감독은 각본상을 수상했다.

〈붉은 수수밭〉의 주연 배우이자 〈햇빛 쏟아지는 날들〉의 감독이기도 한 지앙웬은 일본군 포로를 떠맡은 중국 마을의 이야기를 다룬 희비극 〈문밖의 악마들(Devils on the Doorstep)〉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왕가위의 〈화양연화〉는 남우주연상 뿐 아니라 촬영과 편집 부문의 기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파벨 로운긴 감독의 러시아 영화 〈결혼(The Wedding)〉의 출연진은 특별 연기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가난과 알콜 중독으로 고통받는 러시아 농촌을 배경으로 한 인간주의적인 영화다.

스무살의 어린 나이로 경쟁 부문에 작품을 출품해서 화제를 모은 〈흑판〉의 사미라 마흐말바프와, 〈2층에서 들려오는 노래들(Songs from the Second Floor)〉의 스웨덴 감독 로이 안데르손은 심사위원상을 공동 수상했다.

마흐말바프 외에도 2명의 이란 감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Djomeh〉의 하산 에크타파나와 〈술 취한 말을 위한 시간(The Time for Drunken Horses)〉의 바만 고바디 감독은 신인 감독에게 주는 황금 카메라 상을 공동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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