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투자업계 여의도시대 막내린다

중앙일보

입력

벤처산업의 중심지인 서울벤처벨리에 벤처캐피털사가 모여들고 있다.

이 결과 벤처캐피털사의 여의도 시대는 곧 막을 내릴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벤처캐피털사들이 네트워크공유와 정보교환의 필요성을 이유로 속속 서울벤처벨리로 옮겨간데 이어 최근 KTB네트워크.동원.인텍.신보창업투자 등 4개 창투사가 이전을 홪정해 놓고 있다.

특히 신설 벤처캐피털사의 경우 예외 없이 서울벤처벨리에 자리를 잡음으로써 현재 여의도권에는 80년대말 국내 벤처캐피털의 막을 열었던 일신.국제.한국창업투자와 한국벤처금융 등 일부만 남게 됐다.

이들 기업의 경우 당분간 이전 계획이 없는 상태지만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선 언젠가 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TB네트워크는 이달 20일부터 여의도시대를 마감하고 강남역 부근의 진솔빌딩으로 사무실을 이전한다.

이미 강남에 나가 있던 이 회사의 전자.인터넷팀도 새 사무실로 합류할 예정이다.

동원창투도 다음달초 삼성동 코엑스로 사무실을 이전할 예정. 하지만 인텍.신보창투 등은 사무실 이전 방침을 세워놓고서도 막상 사무실을 마련하지 못해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결과 서울벤처벨리 인근 빌딩의 공실률은 거의 제로 상태로 알려져 있으며 빈 사무실이 나올 경우 평당 5백만원이라는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 벤처캐피털협회는 지난달 중순 역시 여의도에서 서울벤처벨리로 옮겨 회원사 지원체제를 강화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