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선제적 위험관리로 시장 불확실성 타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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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서진원 행장)의 하반기 경영슬로건은 ‘예(YEAH)!’이다. 영어로 젊음(Youth), 노력(Endeavor), 향상(Ad vance), 정도(Honesty)의 4가지 뜻을 담았다.

서진원 신한은행장

한자로는 치밀하고 슬기로울 ‘예(銳)’이다. 경영 환경 변화를 주시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되,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여 목표를 향해 나가자는 의미다.

신한은행은 지난 상반기 1조43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은행권 중 가장 앞서는 실적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 여건이 달라지면서 은행의 외형 성장이 전보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지난 몇 번의 위기에서 나타났듯이 외형 성장보다 질적 성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적정 성장과 자산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경영여건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위험을 관리한다는 전략이다.

4분기 개인고객 부문에선 ‘스마트한 영업’을 모토로 삼았다. 기반고객이 될 직장인과 개인사업자 고객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직장인을 대상으로는 급여계좌 유치와 교차판매를 강화하기로 했다. 개인사업자 고객은 특화상품을 활용한 우량가맹점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아울러 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에 대응해 조달부문 영업을 보다 강화한다. 이를 위해 저원가성, 정기예금 중심의 수신을 늘리고 수익증권, 방카슈랑스, 신탁 등 상품 판매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4분기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미래 성장기반이 될 자산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3대 신시장(외국투자, 녹색, 글로벌) 개척과 관련된 상품을 지원한다. 또 현장영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차별화된 기업금융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지금까지 금융회사의 차가운 이미지를 벗어나 ‘따뜻한 금융’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그룹은 이달 초 ‘따뜻한 금융’을 펼쳐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신한은행은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이나 중소기업 대상으로 고객군별 맞춤형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고,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각종 금융혜택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금융과 실수요자 대출도 계속 지원해나갈 예정이다. 최근 신한은행이 저소득층에게 현금자동입출금기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한 것도 따뜻한 금융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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