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이라면, 관광진흥대책부터 챙겼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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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식

“호텔의 ‘호’ 자만 들어가도 무조건 ‘빨리빨리’다.”

 4·27 재·보선을 통해 취임한 최창식(58·한나라당) 중구청장의 호텔 사랑은 각별하다. 관광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중구는 한국에 오는 외국인의 70% 이상이 찾는 관광요지다.

 -호텔에 대한 지원이 특별하다고 들었다.

 “중·저가 관광호텔을 유치하기 위해 힘써 왔다. 관내에 실속 있는 숙박시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명동 밀리오레가 관광호텔 전환 신청을 했을 때 담당자에게 ‘늦장 부리는 부서가 있으면 바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중구에만 다섯 곳의 관광호텔이 건축 중이고 2~3곳의 쇼핑몰이 호텔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호텔 외에도 필요한 게 많을 텐데.

 “호텔만 짓자는 건 아니다. 관광객을 잡으려면 스토리가 필요하다. 동마다 한 개씩 총 15개의 관광명소를 개발 중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직전까지 살았던 가옥, 충무공의 생가 등 발굴할 곳이 많다. 특히 요우커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관심이 많다. 그런데도 그의 가옥이 방치되고 있다. 없는 스토리도 만들어 내야 할 판인데 있는 스토리마저 썩히고 있는 꼴이다.”

 -중점 관리지역이 있다면.

 “을지로다. 을지로는 1950년대부터 건자재업체들이 들어선 뒤 지금까지 변한 게 없다. 명동에서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관광 동선도 을지로에서 끊긴다. 을지로를 특색 있게 바꾸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중앙정부에 바라는 게 있다면.

 “요우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이 시점을 놓치면 안 된다. 현재 비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관광진흥대책회의를 정례화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이었다면 관광진흥대책부터 먼저 챙겼을 것이다.”

◆탐사기획부문=이승녕·고성표·박민제 기자, 신창운 여론조사 전문위원, 이정화 정보검색사, 산업부=박혜민·정선언 기자, JES 여행레저팀=홍지연 기자, 사진=변선구·강정현·신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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