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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수입 1000만원 40대 … 월 잉여금 200만원으로 노후 준비하려고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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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Q. 경기도 고양시에 살고 있는 40대 후반의 유모씨. 대기업 부장으로 가정주부인 부인과 사이에 자녀 2명을 두고 있다. 집이 있지만 네 식구가 살기에 비좁아 인근에 좀 더 넓은 평수의 집에서 전세를 살고 있다. 지금까지 모은 자산은 7억원 정도. 월 수입도 1000만원을 넘어 비교적 여유 있는 생활을 한다. 매달 200만원 정도의 잉여금이 발생하고 있다. 지금부터 이 돈을 노후준비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적당한 금융상품은 무엇이고, 얼마나 투자해야 할지 상담을 요청했다.

A. 노후준비를 시작하면서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딴 주머니를 차야 한다는 점이다. 자녀가 있는 경우 노후자금을 만들어 나가다가 학자금이라든가 결혼자금 등으로 흐지부지 써버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노후준비에 큰 차질이 빚어져 죽도 밥도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노후자금은 꼬리표를 붙여 관리해서라도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돈이다. 은퇴생활의 연착륙 여부는 노후자금을 얼마나 잘 갈무리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노후준비를 위한 적정 저축규모는 월 수입의 20%를 기준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

 ◆연금불입, 월 소득의 20%로 끌어올려야=유씨네는 매달 90만원을 연금상품에 붓고 있다. 월 소득의 9% 수준이다. 불입액을 소득의 20% 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현금흐름상 200만원 정도가 지출하고 남는 돈인데, 이 중 100만원을 추가로 불입하길 권한다. 현재 가입한 상품은 대부분 금리연동형이므로 추가로 가입할 대상은 변액연금이 좋겠다.

변액연금은 연금개시 시점에 손실이 나더라도 납입 원금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유씨네가 현재 보험료를 납입하고 있는 보장성 보험은 모두 7건이다. 부인의 경우 종신사망, 주요 질병 진단금, 실비 보장까지 잘 구비돼 있다. 하지만 남편은 주요 진단금의 보장기간이 70세로 짧고 실손기능이 없다. 실손보험에 뇌졸중과 급성심근경색 진단금을 보완해 추가로 가입하길 바란다. 남편의 월 보험료는 5만3000원이 추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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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과 펀드의 두 얼굴 ‘ETF’=매달 80만원씩 넣고 있는 펀드의 투자금액도 더 늘렸으면 한다. 월 수입 가운데 투자비중이 7%에 불과한 데다 빚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미국과 유럽의 금융시장이 거친 변동성을 보여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해야겠다. 목돈을 일시에 투자하는 거치식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선 주가의 출렁거림을 이용해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는 적립식 투자가 적합하다.

유씨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성향이어서 가격변동성이 낮고 거래세가 면제돼 절세효과까지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한다. ETF는 일반 펀드와 달리 매달 자동이체되지 않아 주식을 매수하듯이 투자자가 직접 사고 팔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이는 단점이기도 하지만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편리한 실시간 매매로 시장흐름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달 50만원씩 그때그때의 시황을 봐가며 ETF에 투자하면서 자산의 수익성도 꾀해 보자. 단 ETF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전세난 시대에 내 집은 꼭=유씨네는 현재 보유 중인 아파트를 팔아 금융자산으로 갈아타든지 아니면 지금 전세로 살고 있는 아파트를 구입하든지 주거상황에 변화를 모색하려고 한다. 그러나 보유 아파트를 파는 건 전세금이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경우 무주택에 따른 위험이 너무 커진다. 또 전세를 살고 있는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도 약 4억원을 동원해야 하는 데다 부동산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져 유동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장 바람직하기는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당분간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부동산 침체기엔 복지부동이 최선일 수 있다.

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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