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부비다’는 ‘비비다’가 바른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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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신세대가 쓰는 말 가운데 ‘부비부비’라는 게 있다. 클럽 등에서 남자와 여자가 춤을 추면서 서로 몸을 밀착시키는 행위를 일컫는 일종의 은어다. 이런 춤을 ‘부비부비춤’이라고 한다.

 ‘부비부비’는 아마도 ‘부비다’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신체 부위를 맞대어 문지르는 것을 표현할 때 실제로 ‘부비다’는 말을 쓰는 사람이 많다. “아기의 볼이 부드러워 볼을 맞대고 부비고 싶었다” “눈을 부비며 일어난 아이는 엄마가 보이지 않자 울기 시작했다” 등처럼 사용한다.

 그러나 ‘부비다’는 ‘비비다’가 바른말이다. “아기의 볼이 부드러워 볼을 맞대고 비비고 싶었다” “눈을 비비며 일어난 아이는 엄마가 보이지 않자 울기 시작했다” 등으로 고쳐 써야 한다.

 ‘부비다’가 ‘비비다’에 비해 좀 더 친밀하고 귀여운 어감이 들어서인지 ‘부비다’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부비부비’란 말이 유행하면서 ‘부비다’가 바른 표현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늘었다. 하지만 ‘부비다’는 아직까지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므로 ‘비비다’로 바꿔 써야 한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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