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유전자 수 예상보다 적은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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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유전부호(DNA)내에 있는 유전자 수는 앞서 추정됐던 14만개보다 훨씬 적은 2만8천-3만5천개선으로 예상된다고 19일 공개된 연구보고들이 밝혔다.

미국과 프랑스 연구진은 미국의 전문지 ''네이처 지네틱스''지 6월호에 게재될 연구보고에서 유전자 수를 이처럼 예상했으며 반면 또다른 미국 연구진은 이보다 훨씬많은 12만개로 추정했다.

프랑스 국립과학원(CNRS)과 제노스코프 연구진은 유전자 수를 2만8천-3만4천개로,미국 워싱턴대학 연구진은 대략 3만5천개로 각각 추정했다.

반면 메릴랜드 로크빌 소재 ''제노믹 리서치'' 연구진은 유전자 수를 12만개로 예상했다.

인체 유전자 해독 배열 작업이 최근 각급 유전공학 연구기관및 민간기업들에 의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유전자수가 얼마인지를 둘러싸고 과학자들간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유전정보 기업들은 유전자 수가 얼마인지에 따라 앞으로 의학연구진들에 판매하게될 데이터 규모가 결정되기 때문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으며 수익과 직결되는 유전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프랑스 연구진은 인체 유전자 배열을 척추동물인 ''테트라오돈''의 유전자 배열과,그리고 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은 이미 연구가 진행된 선충의 그것과 비교하는 방법을 통해 유전자 수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반면 제노믹 리서치 연구진은 컴퓨터를 통해 유전자 배열에 관한 검증을 시행하는 방법을 통해 12만개에 달한다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유전자 수가 당초 예상보다 적다는 이들 연구결과는 최근 21,22번 염색체의 해독 결과 유전자 수가 예상보다 적었다는 연구결과와 일치하고 있다.

유전자 수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이론을 지지하는 연구자들은 그러나 생물학적 복합성은 유전자 수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가 진화과정에서 어떻게 통제되고 꼬여지며, 변형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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