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길 양잠업, 동충하초 전환 고소득원으로 부상

중앙일보

입력

지난 60-80년대 농가 소득원으로 각광을 받은 뒤 최근 들어 사양길을 걷던 충남도내 양잠업이 건조누에와 누에 동충하초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고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충남도에 따르면 양잠업이 가장 활발했던 지난 74년에는 도내에서 3만7천483농가가 7천58㏊의 뽕밭에서 8만8천831상자분의 누에를 사육, 총 40여억원(농가당평균 10만7천원)의 소득을 올렸다.

작년에는 387농가가 147㏊의 뽕밭에서 5천423상자분의 누에를 사육하는 데 그쳐 농가수는 98.97%, 뽕밭 면적은 97.92%, 누에 사육량은 93.90%가 각각 줄었다.

양잠 농가수도 지난 74년 3만7천483농가에서 84년 1천409농가, 94년 950농가, 97년 437농가, 작년 387농가 등으로 해마다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며 겨우 명맥만 유지한 상태다.

그러나 작년 한 해 동안 양잠농가 소득은 총 21억6천9백여만원으로 농가당 평균560만5천원의 소득액을 기록, 농가당 평균 소득액이 지난 74년에 비해 무려 52배 가량 신장됐다.

이처럼 양잠이 고소득원으로 부상한 것은 농가들이 ㎏당 단가가 8천원선에 불과했던 단순 누에고치 생산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건조누에(㎏당 10만원)와 누에 동충하초(㎏당 11만원) 생산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서산시 고북면 가구리에서 누에를 치는 윤명식(59)씨의 경우 작년에 건조누에 80상자와 누에 동충하초 20상자를 사육, 7천여만원 상당의 농가 소득을 올리기도 했다.

도 농업기술원 산업곤충팀 송석봉(50) 팀장은 "양잠농가수는 급격히 줄었지만 건조누에와 누에 동충하초가 항암 효과와 당뇨병 예방 및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잠이 새로운 고소득원으로 부상,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고말했다. (충남종합=연합뉴스) 이동칠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