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란 이런 것! 北 여 종업원 "남한은 가난한 나라, 드라마는 거짓"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료사진=중국사이트 (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

세뇌는 이런 것이다. 누구나 아는 사실도 세뇌된 사람은 부정하기 일쑤다. 북한이 운영하는 중국 내 북한식당의 여자 종업원이 딱 그 모양새다. 그녀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가난하고 고통스러운 나라"라고 말했다.

26일 중국 환추넷은 창춘시에 위치한 북한 음식점인 '북국춘성'의 북한 여성 종업원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환추넷을 비롯한 일부 언론은 지린성의 기업을 탐방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행사 가이드가 '북국춘성'으로 언론인들을 안내했고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북한 여 종업원 김모씨와 인터뷰를 했다.

20대 초반의 김씨는 식당에서 '황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북한에서 공부를 하다 창춘으로 파견됐다. 음식점에서 일한지는 2년이 됐다고 한다. 한복을 입은 김씨는 유창한 중국어로 손님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음식점의 직원들은 모두 북한에서 중국 관련 공부를 하던 학생들로 일정한 교육을 받은 후 업무 지시를 받는다고 한다. 통상 3년 정도 일을 하지만 일을 잘하는 직원은 식당 측의 재량으로 4년 동안 일하기도 한다. 월급은 1500위안(약 28만원)으로 한달에 3일 쉰다.

김씨 발언 중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에 대한 발언이다. 그녀는 인터뷰 내내 '한국'이란 단어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김씨는 "한국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은 다 거짓으로 원래는 가난하고 고통스러운 나라"라며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모습들도 실제와는 거의 다르다"고 우겼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못산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았다. "이 곳 장춘에서의 삶이 북한보다 더 편하고 풍요롭다"고 한 것이다. 김씨는 "하지만 가족들이 그리워 얼른 조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혜은 리포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