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까닭 없이 입이 화끈거린다면 구강작열감증후군 의심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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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강승철
연세우일치과병원
구강내과 과장

뚜렷한 병적인 소견이 없고 검사상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구강 내에서 화끈거리는 작열감이 있다면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가만히 있어도 혀가 화끈거리기도 하며 특히 매운 음식을 먹을 땐 증상이 더 악화되기도 한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폐경기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경우 화끈거리는 증상이 혀의 끝 부위, 가장자리 등에서 흔하게 나타나지만 구강 내 어느 부위에서든 나타날 수 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뚜렷한 원인 없이 점진적으로 나타나며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증상이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 종일 지속되는 경우 ▶아침에는 증상이 없고 미약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며 오후가 되면 가장 많이 느끼는 경우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날들이 있는 경우.

이 증상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신경병증성 통증의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의 기여요인으로 당뇨, 폐경기, 생활 속의 안 좋은 사건들(스트레스, 실직, 배우자의 죽음 등), 불안감, 우울감, 불면증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이 모든 환자들에서 동일하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구강 내에 염증성질환이 있을 경우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화끈거리는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구강편평태선, 구강캔디다증 등으로 인해 작열감을 호소하는 경우, 해당되는 질환을 처치하면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때문에 작열감을 일으키는 구강 내 연조직 질환이나 감염이 있는지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아직 없으나 약물치료를 통하여 증상을 어느 정도는 경감시킬 수 있다.

만약 구강작열감증후군과 함께 침이 마르는 구강건조증이 같이 나타난다면 입안에 뿌리거나 바르는 인공 타액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비약물적인 치료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운동 또는 심리치료를 약물치료와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떤 치료든 시간을 갖고 수 주에서 수 개월간 꾸준히 받는 노력이 필요하다.

강승철 연세우일치과병원 구강내과 과장

강승철 과장 약력

·연세대 치과대학 치의학과 졸업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구강내과 인턴레지던트 수료
·연세대 치과대학원 석사
·국군양주병원 치과부장
·대한안면통증 구강내과학회 인정의 및 정회원
·대한두통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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