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 개발사 한눈에 ‘최무선 과학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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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화약을 만든 최무선 장군의 과학 정신을 계승하는 ‘최무선 과학관’이 세워졌다. 경북 영천시는 고려 말 최무선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금호읍 원기리에 최무선 과학관을 건립, 다음달 5일부터 시범 운영한다.

 영천시는 2008년 금호읍 원기리 일원 1만6610㎡의 땅을 매입해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543㎡ 규모로 지난해 10월 건물을 준공하고 최근까지 전시물 등을 설치해 왔다.

 과학관은 1층에 화약 발전 역사와 제조과정 등의 그래픽 패널이 설치된 기획전시실과 진포대첩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시청각실이 있다. 2층은 전통과학체험실이다. 전통과 현대의 불꽃을 조합해 30초 동안 벽체에 투영된 불꽃놀이를 체험하는 전통연화 가상체험과, 화포를 이용해 벽체에 투영된 왜선을 60초 동안 격침시켜 볼 수 있다. 또 화차와 총통·선박 등을 직접 조립하는 체험키트도 마련돼 있다.

 영천시는 내년 4월 과학관의 공식 개원 전까지 전차·미사일·화포·비행기 등 군의 퇴역장비를 야외에 추가로 전시할 계획이다. 또 과학관을 개원한 뒤에는 생가를 복원하고 사당을 건립하는 등 성역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시범 운영에 앞서 전반적인 의견 수렴을 위해 관계 전문가 등을 초청해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과학관은 개원 전까지 매주 화∼일요일 무료 개방된다.

 고려 충숙왕 13년(1326년)께 출생한 최무선 장군은 과천국립과학관 과학자 명예의 전당에 1번으로 올려져 있다. 최무선은 화약을 개발하고 고려 말 진포(금강하구)에서 화포로 침략한 왜선 500여 척을 격침시켰다. 세계 해전 사상 최초의 화약과 화포 사용이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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