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그린벨트 운동’창설 … 아프리카 여성 첫 노벨평화상 마타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2면

환경운동가이자 아프리카 여성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왕가리 마타이(사진)가 25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의 병원에서 타계했다. 71세.

 마타이는 지난해 8월 뉴욕에서 자궁암 수술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고교 시절 케냐 국비장학생으로 미국에 유학한 마타이는 캔자스주립대학과 피츠버그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나이로비대학에서 동아프리카 여성 1호 박사(수의학)학위를 받았다. 당시 70년대 초 아프리카는 무분별한 삼림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는 1977년 여성이 주축이 된 환경보호 활동인 ‘그린벨트 운동’을 창설, 지금까지 4000여만 그루의 나무를 아프리카 각 지역에 심었다. 그린벨트 운동은 80-90년대를 거치면서 남벌과 빈곤·무지에 대항하는 성공적인 사회운동으로 성장했다. 그는 이 공로로 2004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케냐의 국회의원과 환경부차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박소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