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저축은행 이용준 행장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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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영업정지 된 7개 저축은행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은 26일 제일저축은행의 이용준(52) 행장과 장모(58) 전무를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했다. 이번 사건 수사 착수 이후 저축은행 경영진이 체포된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이 행장 등이 고객에게 개인 대출한도를 초과해 대출을 해주거나 대주주에게 불법 대출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일저축은행은 경기도 일산의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에 대출한도를 넘겨 1600억원을 불법 대출했다. 이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특수목적법인(SPC)을 비롯한 여러 공동사업자를 차명으로 내세워 우회 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날 나머지 6개 저축은행 임직원들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대주주나 경영진의 책임 규명이 우선 과제”라며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부실대출 등 세 가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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