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100층 ‘랜드마크타워’ 솟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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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용산국제업무지구 안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을 100층짜리 랜드마크타워 조감도.


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의 100층짜리 초고층 빌딩인 ‘랜드마크타워’가 2013년 6월 착공해 2017년 6월 준공된다. 랜드마크타워가 완공되면 2015년 3분기 준공하는 송파구 잠실동의 롯데수퍼타워(123층·555m)와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초고층 건물이 된다. 사업시행사인 용산역세권개발은 “랜드마크타워 시공사로 삼성물산을 선정하고 28일 공사계약을 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삼성물산(100점)은 입찰에 함께 참여했던 현대건설(99.48점)보다 0.52점을 앞서 시공사가 됐다. 용산 랜드마크타워는 용산 차량기지 자리의 2만6700㎡ 부지에 지하 8층, 100층(485m) 높이로 건설된다. 잠실 롯데수퍼타워보다 70m 정도 낮지만 홍콩 국제금융센터(118층·484m)나 상하이 국제금융센터(101층·492m), 타이베이 101빌딩(101층·509m),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빌딩(88층·452m)과 비슷한 높이다.

 건물 각 층의 바닥면적을 모두 합한 연면적은 38만1900㎡에 달한다. 업무시설이 31만㎡로 가장 크다. 나머지 상업시설(7만여㎡)에는 백화점, 면세점, 쇼핑몰 등이 들어선다. 건물 공사비만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용산역세권개발 권순기 마케팅팀장은 “올해 말까지 프랑스 퐁피두센터 등을 디자인한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74)가 기본 설계를 마치고 내년부터 국내에서 세부 설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2013년 6월 착공해 48개월 안에 공사를 마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애초 삼성물산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위한 투자회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의 지분 6.4%를 가진 주주로 참여했다. 시행사인 용산역세권개발의 경영도 맡았지만 사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지급보증 문제로 코레일 등 드림허브 대주주와 갈등하다 지난해 8월 경영권을 포기했다. 하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상징적인 건물인 랜드마크타워의 시공권을 따내면서 다시 전면에 나섰다. 업무지구 내 또 다른 초고층 건물 2곳의 입찰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일부 건설업체는 “중견업체들이 컨소시엄을 하면 평가점수가 낮아지는 입찰 조건은 극소수 대형사에만 유리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오는 30일 코레일에 용산 랜드마크타워를 4조2000억원에 파는 매매계약도 체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랜드마크빌딩의 공사비와 국제업무지구 사업비를 조달한다는 것이다. 용산역세권개발 박해춘 회장은 “코레일과 매매계약을 하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며 “곧 본격적인 인·허가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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