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올 무역 1조 달러 돌파 문제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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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사공일 무역협회장(왼쪽)과 수파차이 유엔무역개발회의 사무총장(가운데), 제프리 쇼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오른쪽)이 26일 ‘한국 무역의 새로운 비전’ 국제 콘퍼런스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은 26일 “한국 무역 구조가 선진화돼 지속적인 무역 성장이 가능하며 올해 무역 1조 달러 달성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공 회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미국 피터슨 경제연구소와 공동 개최한 ‘무역 1조 달러 시대의 한국무역의 새로운 비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한국의 지속적인 무역 규모 확대에 낙관론을 피력했다. 이와 관련, 무역협회는 올해 우리나라 무역이 당초 예상치(1조915억 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1조 달러 돌파는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보다 앞서 연간 무역 규모 1조 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미국·중국·독일·일본을 비롯한 8개국뿐이다.

 상반기 한국의 무역 규모는 수출 3688억 달러, 수입 3478억 달러에 달했다. 또 지난달까지 국내 무역수지는 석유제품과 선박·자동차 등 주력상품의 수출 호조로 201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사공 회장은 “현재 세계 경제위기는 라틴아메리카나 아시아 위기였던 1980년대, 90년대 위기 때와 달리 선진국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한국은 개발도상국과 신흥경제국 수출 비중이 70%인 만큼 앞으로도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체 수출 규모는 세계 9위지만 서비스 부문은 14위에 그쳤다”며 “지속적인 무역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비스산업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용 유발 효과가 큰 서비스산업과 제조업의 균형 있는 산업 발전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토론자로 참가한 수파차이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은 “한국이 아시아 지역의 무역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 경제는 너무 비대해 한국의 아시아+3개국(한·중·일) 체제 브로커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무역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와 녹색성장에 중점을 두고, 관세보다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상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프리 쇼트 피터슨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다음 달 두 나라에서 비준될 것으로 전망했다. 쇼트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상원에서 무역조정지원 연장을 통과시킨 데 이어 하원도 행동에 돌입해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하원에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진·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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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한국무역협회 회장(제27대)
[現] 고려대학교 석좌교수

19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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