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특허 내년 만료 … 복제약 개발 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비아그라를 잡아라’.

 요즘 제약업계에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제네릭(복제약) 개발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5월 만료되는 비아그라의 물질특허 때문이다. 비아그라는 1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10년 가까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특허가 만료되는 대로 제네릭을 내놔 비아그라의 아성을 무너뜨릴 채비를 하고 있다. 대웅제약·CJ제일제당 등이 이미 식약청으로부터 생동성실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아직 있다. 비아그라의 주요 물질인 ‘실데나필’의 물질특허는 끝나지만, 이 물질이 남성발기부전 질환 치료를 위해 쓰인다는 용도특허가 2014년 만료되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이 용도특허에 대해 특허청에 무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얼마 전 미국 법원에서 화이자의 용도특허가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려 국내 제약업계에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 업체가 국내 소송에서는 승소할 것으로 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물질이나 용도특허 중 한쪽이 끝나면 통상 남은 특허는 무효가 돼 제네릭을 내놓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