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원재료가격 작년대비 29.3%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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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중 원유를 비롯한 수입원재료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향후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원재료는 우피,천연고무, 고철 등 수입원재료를 중심으로 전월에 비해 0.1%가 떨어졌지만 작년 동월에 비해서는 29.3%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월대비 등락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약 1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는 국제원유가격이 3월에 소폭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5월 이후 물가동향 조사에서는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원재료의 전년동월대비 가격은 작년 8월 이후 9개월째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상승폭도 99년 8월 6.1%, 9월 6.9%, 10월 12.4%, 11월 15.2%, 12월 20.1%를 기록했다가 올해 1월 33%로 급등한 이후 4개월째 29∼3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원재료가 전월에 비해 소폭 내린 것은 원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옥수수, 커피두, 천연고무 등 의 가격이 내렸기 때문"이라며 "전년 동월대비 원재료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 지속은 향후 비용상승에 의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상존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재료 가운데 국산품은 전년 동월대비 1.1% 하락한 반면 수입품은 38.6%나 올라 원유를 비롯한 수입원재료가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재도 전월에 비해 0.3%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3% 상승했다.

이와 함께 최종재는 자본재가 업체간 경쟁 심화 및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소비재가 농축산물 출하물량 증가 등으로 각각 하락해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0.8% 떨어져 지난 2월이후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가공단계별 총지수는 전월대비 0.6% 하락했지만 작년동월에 비해서는 3.3% 상승했다.

원재료 및 중간재 지수는 인플레이션 선행지표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으며 최종재 지수는 재화부문의 종합적인 인플레이션 측정지표로서 이용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지표중의 하나로서 자본재를 포괄하는 최종재 지수의 등락을 중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종재 지수는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대체로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CPI와는 달리 자본재 부문이 포함되고 서비스 부문은 제외됨에 따라 자본재 가격이나 서비스 물가가 크게 오르거나 내리는 경우 CPI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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