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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물결 맨 앞에 한국이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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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3D(3차원)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사진은 외국인 모델들이 3D TV에서 튀어나오는 공을 바라보며 신기해하는 모습.

‘3D(3차원)’가 진화하고 있다. 2009년 영화 ‘아바타’로 전 세계에 확산되기 시작한 ‘3D’가 2년도 안 돼 3D 영화관에서 3D TV로, 다시 3D 스마트폰 등으로 확산하는 중이다.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기가 출현하면서 자연스럽게 3D 콘텐트도 맞춤형으로 발전하고 있다.

◆3D 디스플레이에서 콘텐트로=영화 아바타가 사상 초유의 히트를 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세계 최대 가전사들은 앞다퉈 3D 디스플레이 기기를 내놓았다. 아바타라는 3D 콘텐트가 3D 디스플레이 기기의 혁명을 가져왔고, 다시 다양한 3D 디스플레이 기기가 최적화된 3D 콘텐트를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낸 것이다. ‘3D TV로는 볼 콘텐트가 없다’는 오래된 우려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100여 개의 3D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올해 개봉된 ‘쿵푸팬더2’ ‘카2’ ‘리오’ 등의 애니메이션이 3D로 각광받았고,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트랜스포머3’ 등 날아다니고 역동적인 3D 액션 영화들이 히트했다. 최근 개봉된 컴퓨터그래픽(CG)과 실사가 합성된 3D ‘스머프’ 역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최근 3D는 스마트TV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영화관에서 장관으로 펼쳐져야 하는 영상, 가정에서 보는 TV, 그리고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에 맞춤형 영상이 각각 제작되는 중이다. 예를 들어 TV를 통한 3D 입체 영상은 3분에서 30분짜리 영상이 제작되고, 스마트폰용으로는 입체 레이어 기술이 적용된 e북 제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3D를 넘어서는 4D로=“영화관의 미래를 알려면 한국의 극장에 가라.” ‘슈렉’ ‘쿵푸팬더’의 제작자이자 드림웍스 대표인 제프리 카젠버그가 최근 한국의 4D 영화관을 방문한 후 한 말이다. 국내 영화관 수는 약 2000여개. 이 중 CGV와 롯데시네마가 각각 600개와 500개의 스크린을 확보하면서 양강체제를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20% 정도는 이미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3D 영화 시대를 펼치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3D 영상에 물과 바람, 흔들리는 의자 등 오감 효과를 가미한 4D 영화관이 관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CGV는 현재 13개의 4D관을 확보하고 있으며 롯데시네마는 연말까지 3개관을 개관할 계획이다. CGV와 롯데시네마는 국내 4D 영화관을 더욱 확보하는 한편 4D 영화관 사업을 아시아와 미국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GV의 경우 4D 영화관의 미국 진출을 위한 회사까지 설립, 의욕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드림웍스’ ‘픽사’ 나와야=3D 기술에 있어 한국은 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파워를 앞세워 전 세계 3D 산업을 이끌고 있고, 3D 기술에 있어서도 한국은 최전방에 나선 상태다. 230억원이라는 국내 최대 영화 제작비가 투입되는 3D 애니메이션 ‘넛잡’은 최근 미국 메이저 배급사들과의 미팅에서 예고편을 보였는데, 재미는 물론 3D 효과가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넛잡의 제작사 레드로버의 정면영 사업전략실 이사는 “워너브러더스와 소니픽처스·파라마운트·유니버설·라이언스게이트 등 세계 최대 배급사의 사장과 부사장 등 최고 경영진들로부터 픽사와 디즈니급 애니메이션 수준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3D 기술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임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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