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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50] 대학생 선배들의 조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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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이 오고 있다.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50일 남았다. 수험생들의 마음은 초조하고 조급하다. 수험생들의 이런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게 수험 경험을 먼저 한 선배들이다. 수험생 앞으로 대학생 선배들이 저마다의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보내왔다. "자신에게 맞는 것만 선택해 참고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설승은 기자

첫번째 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성균관대 유전공학과 2 최은영,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1 남윤창, 서울교대 2 신혜영,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1 김수연, 이화여대 국문과 3 김지현, 고려대 국제어문학부 1 안강희.


이것만은 하지 마세요

●성균관대 유전공학과 2 최은영

어려운 문제에 매달리지 않기: 급한 마음에 고난도 문제집을 푸는 학생이 많다. ‘고난도 문제풀이=고득점’이란 생각을 버려야 한다. 잘 안 풀리는 문제를 오랫동안 붙잡고 있는 것은 시간 낭비다. 게다가 이 시기에 모르는 문제를 많이 접하면 불안감만 증폭된다. 자기 수준에 맞는 문제를 푸는 것이 좋다. 새로운 문제집을 푸는 것도 피해야 한다. 수능 시험은 기본에 충실한 문제가 많이 나온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1 남윤창

무리한 오답노트 작성은 그만: 막판에는 오답노트로 정리하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이제 와서 오답노트를 새로 만드는 것은 위험하다. 보기 좋게, 좀 더 체계적으로 만든답시고 시간을 투자하면 그만큼 학습 내용을 되새김질 할 시간이 줄어든다. 오답노트가 있다면 이를 보완해 활용해야 한다. 만들어 놓은 오답노트가 없다면 새로 만들기보다는 EBS 문제집을 오답노트 삼아 틀린 문제를 반복해 푸는 편이 낫다.

●고려대 국제어문학부 1 안강희

‘재수하면 되지 … ’ 이 생각은 머릿속에서 뿌리 뽑자: 이쯤 되면 내심 ‘괜찮아. 이번에 실패하면 내년에 한 번 더 하지 뭐…’라는 생각을 하는 수험생이 많을 것이다. 괜찮지 않다. 재수를 생각하는 순간 수능이란 목표를 향한 집중력이 떨어진다. 당연히 올해 수능에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장애물로 작용한다. 재수할 것을 생각하지 말고 ‘이번이 마지막 기회’ ‘올해 꼭 붙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수능 공부에 매진하라.

●서울교대 2 신혜영

지금부터는 낮잠 금물: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지금부터 낮잠도 관리해야 한다. 수능일에 맞춰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수험생에게 낮잠은 쥐약이다. 나는 고3 때 하루에 7시간씩 자면서 깨어있는 시간에 최선을 다했다. 수능 시험에선 점심 먹은 직후에 영어 듣기 평가를 보는데 이때 낮잠을 참는 버릇을 들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집중력에서 차이가 난다.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1 김수연

수시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기: 이때는 수시 면접이 진행되고 합격·불합격이 결정나기도 한다. 학교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자. 대학별 고사를 본 뒤에는 모두 잊고 수능만 신경 써야 한다. 수능 최저 등급뿐 아니라 불합격에도 대비해야 한다. 지난해 붙을 줄 알았던 대학교 수시 입시에서 불합격했다. 실망이 커 한동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다시 중심을 잡고 수능 공부에 매진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화여대 국문과 3 김지현

취약 과목 중심으로 공부하되 잘하는 과목도 소홀히 하지 말 것: 고3 수험생들에게 흔히 하는 ‘막판엔 취약 과목을 공부하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약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었다. 평소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은 상대적으로 공부를 소홀히 했다. 그 결과 수능 시험에서 자신 있었던 과목의 점수가 하락하고 말았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지 않으려면 취약 과목에 신경 쓰되 다른 과목 공부도 평소대로 해야 한다.

첫번째 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고려대 경영학과 3 이지윤, 경찰대 행정학과 2 이준호, 서강대 경영학과 2 정상준, 서울과학기술대 컴퓨터공학과 3 강홍재, 서울대 사회과학부 1 남우현, 홍익대 예술학과 1 김태동.

이것만은 명심하세요

●고려대 경영학과 3 이지윤

소신을 지켜라: 이때는 불안한 마음에 공부법이나 문제집 선택에도 친구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수시 전형에 응시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해볼걸’하고 후회하거나 계획에 없던 수시 전형에 도전하는 친구들도 봤다. 시험이 가까울수록 갑작스러운 변화는 위험하다. 나만의 계획을 소신껏 실천하는 사람이 승리한다. 모의고사 성적이 전국 상위권인 학생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남은 기간 자신을 믿고 자신만의 길을 가라.

●홍익대 예술학과 1 김태동

지나간 모의고사 점수에 연연하지 말자: 불안한 마음에 지난 모의고사를 되돌아보는 경우가 많지만 수능이 진짜 시험이다. 6, 9월 시험을 잘 보지 못했다고 지레 포기하지 말자. 대신 나의 부족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 만족할 만한 점수가 나왔더라도 그 점수만 믿고 방심하다가 수능을 망치는 친구들도 많았다. 지난 시험에 연연하면 좌절과 자만 두 가지 감정 가운데 하나에 휘말리게 된다. 11월에 볼 수능에만 집중하자.

●서울대 사회과학부 1 남우현

긴장의 끈 놓지 않기: 공부에 박차를 가하는 학생도 있지만 오히려 ‘지금 조금 더 한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어’라고 생각하는 수험생이 의외로 많다. 이런 자세 차이가 점수 차이를 만든다. 컨디션 조절을 한다는 핑계로 만화책을 보거나 게임을 하며 여유를 부리는 것은 금물이다. 공부가 잘 되지 않더라도 책을 끝까지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한다. 50일이 30일 되고, 1주일 된다. 수능까지 긴장을 풀지 말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경찰대 행정학과 2 이준호

올해 교육청·평가원 모의고사와 지난해 수능 기출 분석: 사설 모의고사나 시중 문제집같이 검증 되지 않은 문제를 푸는 것은 지식에 혼란을 줄 수 있다. 나는 이맘 때 6, 9월 평가원 문제를 작게 인쇄해 들고 다니며 틈날 때마다 들여다 봤다. D-40까지는 올해 교육청·평가원 기출문제 분석, D-20까지는 최근 3개년 평가원 기출 문제 분석처럼 계획을 세워라. 물론 수능 시간표에 맞춰 모의고사를 풀면서 시뮬레이션도 시작해야 한다.

●서강대 경영학과 2 정상준

과목별 마무리 학습을: 언어·외국어는 한 해분 모의고사 지문을 모아 반복해 보면서 읽는 시간을 점검하고 문법을 정리한다. 수리는 시중에 나온 가장 쉽고 얇은 문제집을 골라 정리한다.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고 기본 공식을 점검할 수 있다. 수능은 원리에 입각한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개념 정리가 필수다. 탐구는 ‘셀프 요약노트’를 만들어야 한다. 교과서 목차를 기준으로 굵직한 개념을 순차적으로 요약 정리한다.

●서울과학기술대 컴퓨터공학과 3 강홍재

최상의 몸상태를 위한 컨디션 조절: ‘한 자라도 더 보겠다’는 조급함으로 밤을 새워 공부하는 학생이 많다. 이는 생활리듬이 무너지는 최악의 컨디션 관리법이다. 딱 한 번 주어지는 기회인데 자신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하려면 수능 당일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 자정부터 새벽 1시 사이에는 꼭 잠자리에 들고 오전 6시에는 일어나 몸 상태를 수능일까지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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