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빨라지는 CD롬 드라이브,사야할 것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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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롬 드라이브는 제조사마다 오랫동안 경쟁을 거듭하면서 속도 높이기에 주력해왔다. 대부분 40배속 정도면 쓰는 데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얼마 전 캔우드사가 내놓은 72배속 드라이브를 사는 것은 단순한 사치일까 탁월한 선택일까?

환상적인 속도 돋보이는 72배속

우선 CD테크(CD Tech) 2.0 버전을 이용해 전반적인 CD롬 성능을 살펴보기로 했다. 엑세스 타임을 보면 우선 LG 전자의 40배속 CD롬 드라이브는 최대 143ms, 랜덤 67ms를 보였다. 반면에 캔우드 72X True X는 최대 128ms, 랜덤 97ms로 엑세스 타임만 따지면 배속 차이만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CPU 점유율 역시 40배속이나 72배속 모두 3% 정도로 나타나 만족스러웠다. 평균 속도는 40배속이 25.2배속이지만 캔우드 72X True X는 무려 60.6배속을 나타냈다.

믿을 수 없는 결과는 오디오 추출에서 이어졌다. 사실 CD테크에서도 오디오 추출 결과는 볼 수 있었다. 하지만 40배속이 6배속인 반면 72배속은 29배속을 나타내는 등 믿을 수 없는 성능에 다시 오디오 추출 프로그램인 윈댁(WinDAC)으로 실험하기로 했다.

윈댁을 이용해 오디오 CD에서 내주와 외주를 하나씩 골라 실험한 결과 캔우드 72X True X의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이 입증됐다. 40배속 CD롬 드라이브는 내주에서 5.6배속, 외주에서 8.6배속을 보인 반면 72배속 CD롬 드라이브는 내주 22.4배속, 외주 33.1배속으로 평균 26배속 이상을 나타냈다. 이제껏 나온 CD롬 드라이브는 52배속이 최대치이므로 오디오 추출 결과 역시 대부분 10배속을 넘지 못했다. 이에 비해 캔우드 72X True X의 오디오 추출 결과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성능이 뛰어났다.

또 한 가지, 캔우드 72X True X를 칭찬할만한 것은 낮은 소음이다. 이 제품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음이 적어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제까지 기본적인 CD롬 드라이브 성능 테스트만 따지면 캔우드 72X True X는 완벽한 셈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허점은 있는 법. DTR(Data Transfer Rate) 실험에서 캔우드 72X True X는 상당히 답답한 결과를 보였다. DTR은 얼마나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는지 전송률을 체크하는 실험이다. 곡선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곡선이 위아래로 계속 떨어지면서 이동한다. 이것은 데이터가 균일하게 이동하지 않는 것으로서 레코딩 등에는 그다지 좋지 않다는 뜻이다. 버퍼 온 더 런(Buffer On The Run) 에러가 생겨 8배속 이상의 높은 배속에서는 레코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최고의 선택이지만 값이 문제!

캔우드 72X True X는 흔히 쓰는 제품에 비해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레코딩용으로는 적당하지 않지만 그밖에 모든 용도에서 다른 제품을 압도했다. CD롬 드라이브는 점차 DVD에 시장을 빼앗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리고 한동안 CD롬 드라이브 시장은 살아남을 것이다.

문제는 값이다. 캔우드 72X True X의 값은 무려 25만 원에 이른다. 이 값이면 DVD 두 대나 CD롬 드라이브 다섯 대를 살 수 있다. 따라서 제품 성능은 만족스럽지만 앞으로 컴퓨터 이용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값을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값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캔우드 72X True X는 최고 성능의 CD롬 드라이브를 쓰고 싶은 이들을 열광케 할 제품임에 틀림없다.

72X True X제원

인터페이스 방식 EIDE/ATAPI
최대 전송률 초당 10,800KB
엑세스 타임 100ms
버퍼 2048KB
값 25만원
물어 볼곳 원음통상(02-574-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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