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엠닷컴, 매각협상 중단따라 홀로서기 시동

중앙일보

입력

이동통신업계와 증시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던한솔엠닷컴 인수문제는 물 건너간 것일까.

018 PCS사업자인 한솔엠닷컴은 한국통신과 LG를 상대로 벌여왔던 가업결합 협상이 중단됨에 따라 ''홀로서기''를 선언하고 나섰다.

한솔엠닷컴의 정의진(정의진)사장은 지난 2일 사내 메일을 통해 `매각협상 중단에 따른 대표이사 담화문''이라는 제목의 사내 메일을 통해 그동안 매각협상과정에서위축됐던 사내 분위기를 추스리고 향후 홀로서기에 임하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10일 사내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임원 및 일부 팀장급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정사장은 메일에서 "한솔엠닷컴의 대주주가 한국통신과 LG를 상대로 벌여왔던매각협상이 한국통신의 소극적인 자세와 LG의 대주주인 영국 BT(브리티시 텔레콤)사의 내부사정으로 인해 중단됐다"면서 "그동안 추진해왔던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장기적 수익구조를 갖기 위해 성장기조의 경영을 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한솔엠닷컴은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기업결합이 시장점유율 50%유지라는 조건부로 정부승인을 받은 상황을 최대한 이용, 한국통신 프리텔, LG텔레콤등 PCS업체들 사이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면서 이들과의 전략적 제휴 등 협력관계를통해 적극적인 홀로서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사장은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조건부로 결합승인 받았기 때문에 PCS 3사도 무리한 가입자 유치경쟁보다는 유통망을 탄탄하게 유지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한통프리텔 또는 LG텔레콤과의 공동망 구축 등 협력관계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계획을 밝혔다.

한솔엠닷컴은 또 어차피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사업은 이동전화의 연장선인만큼 참여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공동컨소시엄이나 컨소시엄 연합의 형태로 적극뛰어드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이와함께 10일 단행한 임원 전보인사에서 정보시스템 담당 임원에 조인형 전무를 선임하는 것을 비롯해 경영지원 담당, 강남사업본부장, 경영기획담당,강북사업본부장, 호남사업본부장, 영업기획본부장 등 사업관련 임원을 대거 교체해홀로서기를 위한 새 진용을 출범시켰다.

한편 관련업계는 한국통신과 LG의 한솔엠닷컴 인수협상이 중단된 것은 한국통신의 경우 공기업이라는 입장때문에 민간기업 인수에 여론을 의식해 소극적인 자세로일관한데다 M&A(인수합병)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LG는 대주주인 영국BT사가 최근 자국내 주파수경매에 엄청난 자금을 투입함에 따라 자금여력이 없어 한솔엠닷컴 인수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솔엠닷컴 매각협상의 중단의 가장 큰 원인은 최근 한솔엠닷컴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협상과정에서 주당 가격에 대한 한솔측과 한통, LG간의 이견차가 심했던 데 있었던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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