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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011 프로야구 MVP, 이 넷 중 누구일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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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011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10월 6일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포스트시즌에 나설 네 개 팀은 삼성·SK·롯데·KIA로 사실상 결정됐다. 남은 관심사는 개인 타이틀과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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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에는 홈런·타점왕에 팀을 우승으로 이끈 김상현(KIA), 지난해엔 사상 최초 타격 7관왕에 오른 이대호(롯데)가 눈에 띄는 경쟁자 없이 MVP를 차지했다. 올해는 다르다. 투수 중엔 윤석민(25·KIA)과 오승환(29·삼성), 타자로는 최형우(28·삼성)와 이대호(29)가 뜨거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네 명 모두 기록과 팀 기여도 면에서 MVP를 받기에 손색이 없다.

 가장 앞서 있는 후보는 윤석민이다. 다승(16승)·평균자책점(2.46)·탈삼진(171개) 등 ‘투수 트리플 크라운’은 물론 승률(0.762)까지 4관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섯 개 투수 타이틀 중 세이브와 홀드를 제외하고 선발투수가 얻을 수 있는 네 개 부문을 모두 거머쥘 기세다. 투수 4관왕은 ‘국보’ 선동열(1989~91년·당시 해태)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오승환은 1승 무패 42세이브로 팀의 70승 중 43승(61%)을 책임지며 삼성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현재 20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 중이고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개인 통산 200세이브의 이정표도 세웠다. 그러나 그동안 MVP 중 마무리투수는 96년 다승과 구원왕을 석권한 구대성(당시 한화)밖에 없다. 오승환이 “구원투수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MVP를 받고 싶다”고 말하는 이유다.

 ‘야구의 꽃’이 홈런이듯 MVP의 보증수표는 홈런왕이다. 지난해까지 29명의 MVP 중 홈런왕이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승왕은 11명이었다. 올해 생애 첫 홈런왕을 노리는 최형우도 강력한 MVP 후보다. 29홈런으로 2위 이대호에게 세 개 앞서 있다. 남은 경기수도 삼성이 롯데보다 여섯 경기나 많아 최형우에게 유리하다. 2005년 삼성에서 방출된 뒤 경찰 야구단을 거쳐 최고 타자로 거듭난 점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이대호는 지난해 성적이 너무 좋았던 것이 오히려 감점 요인이다. 올 시즌에도 타율·타점·안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난해 타격 7관왕과 비교하면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네 명 모두에게는 아직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남아 있다. 윤석민은 다승(이하 2위 기록·두산 김선우·14승)과 탈삼진(LG 주키치·141개)에서는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서 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두산 니퍼트·2.74)과 승률(삼성 안지만·0.733)은 한두 경기 삐끗하면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 오승환은 팀의 남은 15경기에서 6세이브를 보태는 것이 관건이다. 자신이 세운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47개·2006년)을 경신하면 MVP 경쟁에서도 유리해진다.

 최형우와 이대호는 홈런·타점왕 경쟁의 향방이 중요하다. 최형우(102타점)는 이대호(107타점)를 제치고 타점 타이틀까지 거머쥔다면 MVP 1순위 후보로 급부상할 수 있다. 이대호 역시 홈런왕 레이스를 역전시킨다면 타율·타점과 함께 사상 최초 2년 연속 ‘타자 트리플 크라운’의 위업을 달성한다. 아울러 MVP 투표가 포스트시즌이 모두 끝난 뒤 치러진다는 점에서 가을 잔치에서의 활약 여부도 MVP 수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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