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 이후 제약주등 주가회복 빨라

중앙일보

입력

종합주가지수가 93포인트나 떨어진 지난 4월 17일의 대폭락 사태 이후 제약주를 비롯한 중.소형주들은 상당히 회복된 반면 일부 금융주는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증권거래소가 우선주와 관리종목을 제외한 5백94개 종목의 4월 17일과 지난 8일의 주가를 비교한 결과 전체의 70%인 4백14개 종목의 주가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기간 중 상승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8.8%)을 넘어선 종목은 2백48개로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환인제약으로 상승률이 1백40% 였다.

수도약품과 대원제약.광동제약.태평양제약 등도 상승률 상위 20위에 포함돼 중소형 제약업체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제약주들은 최근 독점판매권 획득(환인제약.광동제약)이나 기술도입(수도약품)등을 재료로 오름세를 보였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과연 이런 공시내용이 실제 매출과 연결될 수 있을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 종목 중에서는 SK텔레콤(32.8%)과 삼성전자(18.8%).삼성전기(17.0%)의 오름폭이 컸고 포항제철과 현대전자.담배인삼공사 등은 소폭 하락했다.

한편 지난달 17일과 비교해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위 20개 종목 중 절반 이상(11개)이 증권.은행.종금.금고 등 금융 관련주로 나타나 투신과 은행의 구조조정이 임박한데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증권주 중에서는 현대증권(-26.5%)과 신영증권(-24.6%)의 낙폭이 컸으며 시중은행 가운데는 한빛은행(-19.1%)과 조흥은행(-19.0%)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 이사는 "투신사가 제 구실을 못하는 상황에서는 대형주보다 자본금 규모가 작은 중소형주들이 탄력을 받기 쉽다" 며 "투신구조조정이 본궤도에 들어서려면 2분기는 지나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은 개별종목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것" 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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