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 인터뷰 경희대 강곤 국제교류처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제 평화 증진에 실질적으로 기여 할 수 있는 대학의 역할을 찾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유엔이 정한 세계평화의 날 30주년을 맞아 경희대와 유엔 아카데믹 임팩트(UNAI)가 15일 공동으로 개최한 국제화상회의에 대해 경희대 강곤(사진) 국제교류처장은 이같이 의의를 설명했다. UNAI가 세계평화의 날 취지를 실행에 옮기는 첫 자리이자, 경희대가 UN의 동반자로서 함께 개최한 첫 UN국제행사임을 강조했다. “인간 존엄과 세계 평화 추구에 있어 국제기구의 부담을 나누고, 국제사회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데 대학이 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UNAI 국제행사를 공동 주최하자는 제안을 받은 대학은 전 세계에서 경희대가 처음이다. 경희대가 그동안 국제 평화·복지 분야에 주력해 연구한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문화세계(인종·국가·민족·종교·이념·계급의 배타성을 넘어 인류가 평화롭게 공존·공영하는 지구공동사회)를 기치로 내건 경희대의 창학 이념이 첫 결실을 맺는 행사예요. 이를 위해 경희대는 국제사회에 공헌하는 많은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어요.”

 세계 석학들의 학술대회인 월드 시빅포럼과 월드 시빅 유스 포럼 개최, 유엔 발간물을 보관하는 유엔 퍼블릭 인포메이션 도서관 운영, 국제 비정부기구 대회 개최, 평화복지대학원 설립 등에 경희대가 앞장서왔다는 설명이다.

 “경희대의 이 같은 국제사회 공조는 조영식 경희대 전 총장이 1981년 세계대학총장회(IAUP) 제6차 총회에서 세계평화의 날(해)을 제정할 것을 제안한 것이 씨앗이 됐습니다.” 결의안은 그 해 11월 30일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돼 세계평화의 날(매해 9월 셋째 화요일)이 선포됐다.

 “이번 행사가 UN과 세계 고등교육기관들이 긴밀한 협조체계를 마련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교육과 연구에 머물렀던 대학의 역할이 앞으로 UN의 또 다른 손과 발이 돼 국제사회 문제에 다양한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에 경희대가 앞장 서려고 합니다.”

 경희대는 이번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모아 10월에 개최할 국제학술회의인 피스 바페스티벌(Peace BAR Festival)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