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야구협, KBO에 정규시즌 중단 요청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올림픽기간 국내 프로야구 강행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한야구협회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정규시즌을 중단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야구협회는 8일 오전 11시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프로-아마야구 발전위원회에서팀 성적에 관계없이 최상의 프로선수들을 뽑아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상위입상을할 수 있도록 KBO가 시즌을 일시 중단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제의했다.

협회가 프로야구 행정에 간여하게 된 것은 국내 리그가 계속될 경우 대표선수 선발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때문.

시즌 막판 팀 순위와 개인 타이틀 경쟁이 치열한 상황속에 특정 팀에서 올림픽대표선수가 많이 뽑힐 경우 해당 구단의 반발도 불을 보듯 뻔한 상태다.

KBO는 아마야구측의 이같은 요청과 관련해 오후 8개 구단 단장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KBO는 지난 1월 이사회에서 정규리그를 계속하기로 이미 결정했지만 최근 몇몇 구단은 올림픽기간에 리그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들은 주전들이 대거 빠진 채 시즌을 계속할 경우 팀 순위와 개인타이틀 경쟁에 혼선을 일으킬 것은 물론 관중 동원도 쉽지 않다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사회의 처음 결정대로 리그를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KBO는 단장회의 결과를 토대로 곧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야구발전위원회는 이밖에 이달 말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고 6월10일 대표선수를 최종 선발하기로 결정했다.

대표팀 감독은 12일 박용오 KBO 총재와 정몽윤 야구협회장이 만나 협의할 예정이며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선발위원들이 올림픽에 나갈 선수 24명을 뽑기로 했다.

지난 달 야구발전위에서는 8월말 대표선수를 뽑기로 했으나 출전선수들의 도핑테스트를 위해 선발일정을 앞당기게 됐다.

위원회에서 야구협회는 6월15일 KBO의 신인선수 드래트프를 고졸 예정선수에 한해 실시하고 대졸 예정선수들의 신인지명은 10월 이후로 미뤄 줄 것을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협회는 또 프로구단이 고교 및 대학선수들을 스카우트할때 계약금의 5%를 해당학교에 지원하는 발전기금을 10%로 늘려 줄 것을 제의했고 프로측도 협회가 고교 및대학 선수들의 무분별한 해외진출을 제도적으로 방지해 줄 경우 수락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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