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독립기반 확보위해 동아건설과 결별

중앙일보

입력

대한통운이 동아건설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대한통운 곽영욱 사장은 8일 롯데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동아건설로 부터 결별을 선언하면서 동아건설에 대한 대한통운의 지급보증을 해소하는 방안을 채권 은행단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곽 사장은 "은행들이 지급 보증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대한통운의 주식 1천만주를 6천100원선에 살 수 있는 방안을 놓고 채권은행과 협상중"이라며 "지급 보증 문제 해결후 국내외 투자자의 투자 유치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또 유상증자후 대한통운의 주가가 2만1천원 이하로 떨어지면 대한통운이 이를되사는 '바이백옵션'도 제시했다고 곽사장은 설명했다.

곽 사장은 "우리 사주가 전체 주식의 13%에 이르는데도 주식의 5.3%를 가진 동아건설이 대주주 행세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독립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동아건설에 대한 대한통운의 지급 보증은 과거 최원석 회장의 전횡에따라 이뤄진 것인 만큼 원인 무효라고 보고 빠르면 이달중 법적 소송을 제기, 법원의 판단을 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통운은 또 주식 소각 등을 통한 주가 관리를 위한 자사주 펀드를 통해 200만주를 사들이기로 하는 한편 이미 사들인 100만주 주식도 소각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대한통운은 이날부터 바퀴를 상징하는 마크를 사용하는 한편 영문 'Korea Express'의 약어인 'KE'라는 호칭을 '대한통운'과 혼용하고 'KE'가 정착되면 '대한통운'을 쓰지 않기로 했다.

대한통운은 지난 98년 889억원의 적자를 냈다가 99년 흑자 141억원을 냈고 올들어 지난달까지는 작년도 흑자분을 넘는 150억원의 흑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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