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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효행·봉사활동 8명에게 장학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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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효를 실천하고 사회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대학생들이 지역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단국대 식량생명공학과에 다니는 김태호(22)군은 지난 4월 간암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위해 군 제대를 한 달 앞두고 11시간에 걸친 간이식 수술로 아버지의 생명을 구했다. 김군의 소식을 접한 대학 친구들은 단국대 홈페이지를 통해 헌혈증 200여 장을 모아 김군에게 전달했다.

 농구 선수를 꿈꾸는 스포츠경영학과 김민진(19)양은 할머니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동생을 돌보는 가장 역할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대학 농구부 소속으로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며 생활비를 벌고 있다.

 오랜기간 심장병을 앓고 있는 할머니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1인 3역을 소화하고 있다. 김양은 ‘여자 프로농구 선수가 돼 할머니의 병을 치료해 드리고 싶다’며 매일 코트에서 피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척추 디스크 환자임에도 골수이식으로 어린 생명을 구한 따뜻한 사연도 있다. 평소 봉사활동을 하시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헌혈을 꾸준히 해온 경영학과 이승철(24)군은 지난 2007년 ‘조혈모세포(골수) 협회’에 예비 기증자로 가입했다.

 이군은 2년 후 군복무 중 협회로부터 수혜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당시 본인도 허리 디스크로 고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망설였다고 했다.

 이군은 안전하게 골수 이식이 가능하다는 병원 진단을 받고 골수 이식으로 한 살 박이 아기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골수기증협회 규정상 아기를 만날 수는 없었지만 이군은 1년 뒤 아기의 부모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고 힘을 내 각종 봉사활동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단국대는 최근 이들에게 ‘춘강효행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김군을 비롯한 재학생 8명에게 각각 3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춘강효행장학금은 2008년 단국대 동문 ‘춘강’ 박상엽 선생이 모교에 기탁한 10억원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단국대는 기탁자의 뜻에 따라 성적이나 특기가 아닌 ‘효행’만을 기준으로 매 학기마다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최종진 단국대 부총장은 “효행을 기준으로 선발했지만 모두 성적도 우수하고 봉사활동도 열심히 참여하는 성실한 학생들”이라며 “효행장학생들이 귀감이 돼 점차 퇴색해 가는 효행의 의미를 되새기고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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