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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해외서 ‘고급건축 전문기업’ 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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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은 지난해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성공적으로 준공한 이후 고급 건축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수주한 다만사라 시티 레지던스 조감도.


‘21세기 건축의 기적’. 쌍용건설이 지난해 완공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두고 세계 건설업계는 극찬했다. 건축공사상 유례없는 52도 각도로 기울어진 독특한 외관의 최고 난이도 공사로 온갖 첨단공법은 모조리 동원됐다. 공사비만 약 1조원에 달하는 이 호텔은 27개월 만에 무재해 1200만 시간 기록으로 완공됐다.

 쌍용건설은 해외 고급건축 전문기업이라는 타이틀이 늘 따라붙는다. 1977년 창립 이후 동남아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와 중동(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 서남아시아(인도·파키스탄), 미국·일본 등 19개국에서 총 138건의 공사, 84억 달러를 수주했다.

 세계적인 건설 전문지인 미국의 ENR지가 매년 발표하는 부문별 순위에서 1998년 호텔 부문 세계 2위에 기록된 이래 줄곧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약 1만3000객실의 최고급 호텔과 8000병상에 달하는 병원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1980년 싱가포르에 처음 진출해 당시 세계 최고층 호텔로 기네스북에 오른 73층 스위스호텔 더 스탬퍼드를 포함한 싱가포르의 상징 래플즈시티를 시공했고, 이후 괌·두바이·발리 등 세계적인 관광 명소에서 하얏트 계열 호텔 및 인터콘티넨털 호텔을 지었다.

 현재는 싱가포르에 처음 진출한 최고급 럭셔리 호텔인 W호텔과 부속 쇼핑 시설인 키사이드 아일을 짓고 있다. W호텔과 키사이드 아일은 최근 세계 3대 친환경 인증인 ‘BCA그린마크’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이 제도를 도입한 7개국에서 호텔이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것은 W호텔이 처음이다.

 올해도 말레이시아에서 프랑스의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르누벨레지던스와 쿠알라룸푸르 신흥 번화가인 다만사라 하이츠에 들어설 다만사라시티레지던스 등 최고급 서비스드(Serviced) 아파트를 연이어 수주해 해외 고급건축 명가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고난도 토목공사와 플랜트 사업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2008년 11월 국내 건설사가 2008년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 중 가장 많은 82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482공구’를 수주해 시공하고 있고, 2009년 6월엔 싱가포르에서 프랑스와 중국, 홍콩 업체로 구성된 3개국 컨소시엄을 물리치고 약 7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지하철 공사를 단독 수주하기도 했다.

 해외 플랜트사업은 1980년대 초 사우디아라비아 우나이자 우수하수 처리시설을 시작으로 이란 하르그 원유 저장탱크, 카란지 가스 주입시설, 인도네시아 수랄라야 화력발전소, 사우디 하디드 제철소 등 다양한 공사를 수행해 왔다. 2008년 3월 수주한 사우디 주베일 담수화 플랜트는 세계 최대 담수 설비로 250만 명이 하루 사용하는 80만t의 식수를 매일 생산할 수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지역과 아프리카 등 초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늘어나는 지역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급성장하고 있는 저탄소, 수처리 환경사업 등 친환경 건설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

리모델링 전문화로 저탄소 녹색성장 부문 강점

쌍용건설이 지난해 3월 준공한 싱가포르 오션프런트 콘도미니엄. 냉방설비 없이도 내부온도를 29~30도로 유지해 BCA그린마크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쌍용건설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친환경 기술을 인정받았다. 지난 5월 쌍용건설이 시공 중인 싱가포르 W호텔의 명품 쇼핑시설인 키사이드 아일은 싱가포르 건설청으로부터 BCA 그린마크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BCA 그린마크는 싱가포르 정부가 건물의 기획, 시공, 유지까지 모든 과정을 심사해 부여하는 친환경적 인증제도로 세계 3대 친환경 인증으로 꼽힌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7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쌍용건설이 짓는 W호텔이 BCA 그린마크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고, 2010년 완공한 싱가포르 오션 프런트 콘도미니엄은 2007년 주거건축 최초로 BCA 그린마크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해 이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0년 3월 준공한 오션프런트 콘도미니엄은 연평균 기온이 32~34도에 이르는 아열대 기후인 싱가포르에서 친환경 설계만으로 건물 온도를 3~4도 낮춰 냉방설비 없이도 내부 온도를 29~30도로 유지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 쌍용건설이 시공한 서울 스테이트 타워 남산 프로젝트는 역시 세계 3대 친환경 인증인 미국의 LEED 실버 등급 예비 인증을 받았고 향후 본인증을 취득할 계획이다.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으로 쌍용건설이 강점을 보유한 분야가 리모델링 사업이다.

 쌍용건설은 이미 1991년 100년이 넘은 싱가포르의 래플즈호텔을 완벽히 복원한 이후 루이뷔통사의 아시아 최대 단독 매장인 청담동 루이뷔통 뉴컨셉트 스토어, 서울 힐튼 호텔,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 등 다양한 고급건축 리모델링을 수행해 왔다.

아파트 리모델링 분야에서는 방배동 쌍용 예가 클래식, 당산동 쌍용 예가 클래식, 도곡동 동신 아파트 등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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