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뉴욕 25시간 정전 ‘공포의 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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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정전으로 인한 피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는 1977년 7월 13일 밤 미국 뉴욕시에서 발생한 사고가 꼽힌다. 당시 25시간 동안 퀸스 지역 일부를 제외한 뉴욕시 전역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뉴욕시에 전기를 공급하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콘 에디슨 발전소에 낙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전으로 인한 암흑을 틈타 밤새 뉴욕 시내 상점 1700곳이 약탈을 당했다. 경찰에 체포된 인원이 3000명을 넘었다. 재산 피해는 1억5000만 달러로 기록됐다. 대형 수퍼마켓 울워스는 화재 피해가 심해 정전사태 뒤 건물을 헐었을 정도다. 에이브러햄 빔 당시 뉴욕시장은 이날을 ‘공포의 밤’이라고 불렀다. 주민 800만 명이 공포에 떨었다.

 일본에서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발전소 중단으로 전력난이 발생하고 정전사태가 간헐적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에서 전력을 지역별로 교대 사용하는 ‘계획정전’을 실시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절전에 나서면서 큰 혼란은 없었다.

이현택·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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