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 매물벽 넘기 힘겨우나 낙폭큰주 매수할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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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긴 때문일까. 단 3일간의 거래이긴 했지만 지난주 증시는 초반에 주가가 크게 오른 뒤 750선에서 횡보를 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일단 투자자들 사이에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종합주가지수는 700선, 코스닥지수는 160선이 바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에도 상승시도가 있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 같다.

20일 이동평균선이 걸려 있는 종합주가지수 780~800, 코스닥지수 180을 뚫고 올라가기에는 거래가 아직은 빈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개인들이 주가를 끌고 나가기에는 아무래도 힘이 부친다는 생각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4일 거래소 시장에서 1백5억원, 코스닥에서 3백7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고객예탁금도 지난 4일 현재 9조4천억원으로 지난 3월 중순(12조원)보다 24%나 줄었다.

여러모로 단번에 매물벽을 뛰어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현대투신 부실문제▶대우증권 새 주인 결정 등으로 2차 금융구조조정이 가시화하고 있지만 손에 딱 집히는 것은 별로 없다.

특히 구조조정에 쓸 공적 자금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답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와 비교적 거리를 두고 움직였지만 이번 주에도 그럴 지는 미지수다.

지난 4일과 5일 미국의 1분기 노동생산성증가율과 실업률이 발표된 뒤 오는 16일 있을 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나스닥과 다우지수는 5일 큰 폭으로 올랐다.

일부에서는 금리인상폭에 대한 불안감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이날 뉴욕증시의 거래량이 올들어 최저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금리인상에 대한 걱정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주초에 도.소매 판매업지수가 발표되고 12일에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어떨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어린이 날 이후 나흘만에 시장이 다시 열리는 주초에는 미국 시장의 영향을 받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번 주에는 지수보다 테마나 실적이 뒷받침되는 낙폭과대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관심을 모은 주식은 정보통신 인프라 생산업체와 바이오칩, 사업전환주식들이었다.

'러브' 바이러스 출연으로 보안솔루션 업체들이 다시 관심을 끌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 증시에서는 보안솔루션 업체들은 약세를 보였고 온라인으로 백신프로그램을 파는 회사만이 강세를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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