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관계자 "포드, 대우차인수에 적극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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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인수전 초기에는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독주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포드자동차가 오히려 적극성을 띠고 있으며 정부와 채권단의 반응도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5일 우선협상대상 선정이 가까워지면서 대우차 인수전에 참여한 국내외 원매자들이 모두 적극성을 띠고 있으나 GM과 포드자동차의 움직임이 가장 분주하며 이 중에서도 포드의 적극성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우차 인수전 초기엔 여러 조건면에서 GM이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했던 게 사실이지만 포드의 노력이 가시화하면서 최근엔 어느 쪽이 더 낫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차를 GM이 인수하면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지킬 수 있지만 포드가 이길 경우 GM을 누르고 바로 1위로 도약한다는 점 때문에 아시아는 물론 세계 자동차 판도를 놓고 자존심을 건 싸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포드와 GM은 둘 다 한국의 자동차산업발전을 위한 기술이전과 투자,고용 및 하청업체 승계 등에서 비슷한 조건을 내놓고 있으나 포드가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면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편 대우계열 구조조정추진위원회는 당초 다음달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대우차담당 회계법인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의 연결재무제표 작성이 늦어져 우선협상대상 선정이 1개월 정도 지연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한 달 늦은 이달 중순께 대우차의 재무제표가 확정되면 인수희망자들은 이를 토대로 최종 인수조건을 대우구조조정추진위원회에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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