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국내 첫 ‘짜장면박물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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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 인천 차이나타운에 국내 최초의 짜장면박물관이 문을 연다. 인천시 중구는 다음 주부터 박물관 공사에 들어가 연말에 완공한 뒤 시험 운영을 거쳐 내년 5월 ‘인천-중국의 날’ 축제 때 개관한다고 14일 밝혔다. 인천시 중구는 지난달 말 짜장면박물관 설계를 최종 확정했다. 짜장면박물관은 1905년 짜장면이 처음으로 조리돼 팔렸던 차이나타운 내 옛 공화춘 건물(인천시 중구 선린동)에 들어선다. 목(目) 자 구조의 2층 벽돌건물로 청나라 말기 건축물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어 2006년 근대문화재 246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확정된 설계에 따르면 박물관에 입장하면 먼저 2층으로 올라가 관람한 뒤 1층으로 다시 내려와 짜장면 만들기·시식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2층에는 4개의 전시실을 만들고 1층에는 체험·전시실 한 곳과 기념품 가게 등을 배치하기로 했다. 2층의 전시실에서는 개항기 인천 지역의 화교 역사와 짜장면 탄생에 얽힌 이야기들을 보여 준다.

또 1930년대 인천 차이나타운의 중국음식점 풍경과 50년대 공화춘 주방 체험, 70년대 짜장면 전성기의 풍경, 현대 한국문화 속의 짜장면 등도 전시된다. 인천시 중구는 올해 들어 공화춘 건물을 보수하고 초기의 짜장면 그릇과 배달통 등 200여 점의 전시품을 확보했다. 전국적으로 하루 700만 그릇이 팔리는 짜장면은 20세기 초 인천항에서 일하는 부두노동자들의 먹거리로 시작됐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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