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입소문 마케팅…꼬꼬면, 하늘을 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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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에구~. 꼬꼬면 찾아 삼만 리 하셨는데 구입 못하셨다니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최근 한국야쿠르트의 트위터에는 꼬꼬면에 대한 글로 가득하다. 꼬꼬면을 구하지 못해 애태웠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에 대한 회사 측의 답변이 주를 이룬다.

 꼬꼬면은 출시 한 달 만에 1000만 개 판매 기록을 세우며 국내 라면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야쿠르트의 신제품. 올 3월 인기 TV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에서 개그맨 이경규씨가 만든 닭 국물 소재 라면 요리를 상품화했다.

 꼬꼬면은 판매대에 오르기가 무섭게 팔려나가는 통에 ‘품절 라면’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13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안철수 교수는 품절 라면인 꼬꼬면, 박근혜 전 대표는 퇴출된 신라면 블랙’이라고 비유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꼬꼬면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모으고 있는 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입소문 마케팅이 큰 역할을 했다. 3월 말 TV 프로그램을 통해 생성된 관심을 이어가기 위해 한국야쿠르트는 출시를 두 달 앞둔 6월부터 블로거 40명을 대상으로 시식 행사를 벌였다. 조건은 단 하나, 꼬꼬면에 대한 평가를 각자의 블로그에 올려주는 것이었다.

 블로거들의 가감 없는 평가는 실제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됐다.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2일부터는 본격적인 SNS 마케팅에 돌입했다. TV 광고 대신 트위터·블로그·페이스북에서 입소문을 내주는 소비자들에게 꼬꼬면 한 박스를 선물하는 이벤트를 한 달 동안 이어갔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제품 출시부터 개발 및 마케팅 전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우리가 함께 만드는 라면’이라는 인식이 생겨났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기엔 이 회사의 SNS 인프라가 기반이 됐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3월 블로그와 트위터를 개설한 후 적극적인 SNS 활동을 벌여왔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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