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육의 살아있는 모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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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동안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기가 있다면 바로 학창시절이다.

100년 전의 하늘천 따지 시절이든 검은 모자와 풀 먹은 칼라 시절이든 두발 자유화 시절이든 상관없이 학창시절의 기억은 누구나 죽을 때까지 갖고 가는 것이 아닐까.

경복궁옆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우리의 학창시절을 고스란히 다시 보여주는 기획展, '선생님·학생·교과서-가르침과 배움의 역사'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돼 오는 6월 1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조선말에서 개화기·근현대를 거치는 우리 배움터의 모습과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의 교육상까지 포괄한다.

'선생님·학생....'전은 시대에 기초하여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기역·니은과 A·B·C의 선생님'에서는 근대 이후의 우리 교육현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개화기의 초기 사립학교와 일제시대의 황국신민화 교육 등이 다뤄지며 미군정 시대에 간행된 각종 교과서와 한국전쟁기의 피난 천막학교 등도 볼 수 있다. 또한 60년대 이후 현대 교육의 향수도 느낄 수 있다.

2부는 전통사회의 교육을 보여주는 '하늘천·따지의 훈장님'. 성균관·서원·향교 등의 전통적인 교육기관과 교육내용을 살펴볼 수 있으며 문방사우·과거제도·사판 등 교육 도구와 제도 등도 다루고 있다.

3부 '우리 교실 지키기'는 미래사회에 적합한 교육형태는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는 장이다. 사이버교육·대안교육·통일교육 등 그동안 제도권 교육에서 소외돼 왔던 다양한 주제들을 얘기한다.

어린이날과 스승의 날 등이 있는 5월, 청장년층에게는 추억의 장이 되고 어린이들에게는 교육의 기회가 될 만한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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