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정진홍의 사람공부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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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인문·사회

◆정진홍의 사람공부(정진홍 지음, 21세기북스, 344쪽, 1만5000원)=인문에서 21세기 통찰의 힘을 발견한 저자가 통찰의 열쇠는 사람에게 있다고 단언한다. 역경을 이겨 낸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삶의 텍스트를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깊은 울림을 준다.

◆버마/미얀마:모두가 알아야 할 사실들(데이비드 스타인버그 지음, 장준영 옮김, 높이깊이, 287쪽, 1만7000원)=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도전할 수 있는 미얀마 연구서. 19세기 식민지 시절부터 최근까지 미얀마의 정치사·사회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저자는 미얀마 1세대 연구자다.

◆부부(이종묵 지음, 문학동네, 308쪽, 1만3800원)=조선시대 사료와 선인들의 시문을 통해 ‘부부가 어떻게 살았는가’하는 현상과 ‘부부 문제를 어떻게 생각했는가’ 하는 인식문제를 유려하게 풀어갔다. 만남부터 죽음으로 인한 이별까지 부부의 생을 통해 현대의 삶과 사랑을 되새겨본다.

경영·과학

◆수퍼리치 패밀리(요코야마 산시로 지음, 이용빈 옮김, 한국경제신문, 240쪽, 1만4000원)=18세기 독일에서 발원해 250년간 세계로 뻗어나가며 글로벌 경영제국을 구축한 로스차일드 가문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했다. 숱한 위기를 극복한 이들에게서 기업의 생존전략을 엿본다.

◆삼성문화 4.0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민진규 지음, 글로세움, 368쪽, 1만4800원)=기업 컨설팅 전문가인 저자가 삼성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고 혁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5-DNA 10-Element’ 요소를 적용해 분석했다.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해 S자 혁신을 할 것을 제안한다.

◆솔루션 그린(김성일 지음, 메디치미디어, 240쪽, 1만4000원)=한반도의 기후·에너지·식량 문제와 청년 일자리 창출의 열쇠로 국토를 지목하고 있다. 농사를 도시에서 짓고, 원자력발전 대신 자연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구체적인 환경 대안을 눈여겨볼 만하다.

문학·실용

◆쓸 수 있거나 쓸 수 없는(김수이 지음, 창비, 320쪽, 1만9000원)=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의 네 번째 평론집. 이 시대 평론들이 “말하지 않거나 적게 말하는” 대상에 대한 애정 어린 분석을 시도했다. 박연준·김지녀·조정인·윤성택·이사라 시인 등의 이름이 보인다.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돈 윈슬로 지음, 전행선 옮김, 황금가지, 553쪽, 1만5000원)=매춘·마약에 빠진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지만 은행 재벌 키터리지 가문의 보호 아래 민완 사설 탐정으로 성장한 주인공 닐 캐리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부통령 후보의 비행 청소년 딸을 구해낸다.

◆우리들은 문득 아버지가 된다(이병동 지음, 예담, 280쪽, 1만3000원)=30년 넘게 고향집 벽장 안에 보관돼 있던 아버지의 일기장. 문득 펼쳐본 아버지의 일기장에서 소박하고 정갈한 부모 세대의 자화상을 만났다. 다음 블로그 연재에서 화제가 됐던 글을 묶었다.

어린이·청소년

◆둠벙마을 되지빠귀 아이들(권오준 글·사진, 백남호 그림, 92쪽, 1만3000원)=분당 영장산 기슭 둠벙마을에 여름철새 되지빠귀 부부가 둥지를 틀고 알을 품었다. 새끼 되지빠귀들이 어른이 되는 과정을 동화와 사진, 그림, 영상으로 그려낸 생태 동화.

◆여자아이의 왕국(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창비, 40쪽, 1만2000원)=초경을 시작한 여자아이들의 심리 상태를 상징적인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소녀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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