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반가워라 김광현, 얼굴 잊을 뻔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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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프로야구 대표 에이스 김광현(23·SK)이 돌아온다. 지난 6월 23일 올 시즌 두 번째로 2군에 내려간 지 80여 일 만의 일이다.

 김광현의 2011년은 험난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치료는 마쳤지만 그때의 충격 때문인지 올 시즌 초반 매우 부진했다. 5월 11일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해 처음 2군에 내려갔다. 5월 22일 1군에 복귀했지만 6월 23일 8이닝 8실점으로 시즌 6패째를 당했다. 그러곤 다시 2군에 갔다. 7월 12일에는 투구 밸런스 회복 및 어깨 검진차 일본 후쿠오카 베이스볼 클리닉에 갔다.

 에이스의 복귀는 김성근 전 감독 경질 파동 이후 난조를 면치 못하던 SK 입장에서 최고의 추석 선물이다. 김광현은 지난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50개 했다. 지난달 26일 일본 후쿠오카 베이스볼 클리닉으로부터 공을 던져도 좋다는 최종 진단을 받은 뒤 여섯 번째 불펜 피칭. 투구를 지켜본 김상진 SK 투수 코치는 “실전에 나서도 되겠다”며 OK 사인을 냈고 본인도 “밸런스가 괜찮다”며 만족해했다.

 김광현의 첫 실전 등판은 9일 인천 송도 LNG구장에서 열리는 상무와의 2군 경기다. 김광현은 선발투수로 나서 이닝과 투구수를 정해놓지 않고 구위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만수 SK 감독대행도 가서 보기로 했다. 매 이닝을 마친 뒤 김광현과 이 감독대행, 김상진 코치, 최일언 2군 투수코치가 의논하면서 다음 일정을 정할 방침이다.

 이 감독대행은 “몸 상태가 괜찮은 것으로 의견이 모이면 (김)광현이를 다음 주께 엔트리에 등록할 계획”이라고 했다. 따라서 이르면 추석(12일)을 전후해 1군에 복귀할 수 있다. “김광현이 1군에 올라온다고 해도 바로 선발투수로 쓰지는 않을 것이다. 2~3경기 정도 승리조로 구원 등판시키면서 실전 감각을 쌓게 한 뒤 선발로 투입할 계획”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SK는 최근 주축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선발진이 완전히 붕괴된 상태다.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이 유일한 고정 선발투수다. 손가락에 물집이 잡힌 엄정욱이 예상보다 회복이 더디고 개리 글로버의 팔꿈치 부상이 길어지고 있다. SK는 김광현의 복귀로 마운드의 중심을 잡는 것은 물론 팀 사기 회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프로야구 전체로 봐서도 좋은 소식이다. 8일 넥센과의 경기를 통해 두 달여 만에 선발투수로 돌아온 류현진(한화·24)과 함께 시즌 막판 새로운 흥행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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