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장’ 줄리아니 대권 야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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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 줄리아니(Rudy Giuliani·67·사진) 전 뉴욕시장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 연단에 섰다. ‘9·11 테러 10주년’을 기념한 행사였다. 줄리아니는 9·11 당시 뉴욕 시장으로 뛰어난 수습 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해 ‘미국의 시장’(America’s Mayor)으로 불린다. 그러나 청중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공화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로 지명도가 높은 그가 과연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에 쏠렸다.

 “대권에 도전할 거냐”는 질문에 줄리아니는 담담하게 답했다. “나는 현실주의자다. 공화당 내 중도 보수 성향인 내가 (강성 보수가 유리한) 당내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해 대통령 후보 자리를 따내긴 쉽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내 성향을 바꿀 생각은 없다.” 순간 줄리아니가 사실상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것으로 들렸다. 그러나 그는 다음 말을 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간절하게 (나의 출마를) 원한다면, 그런 상황이 온다면 나는 출마하겠다.” 대선 출마를 여전히 저울질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줄리아니는 9·11을 겪으면서 미국인들에게 ‘국가안보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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