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패션그룹 페레가모社 회장 방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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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패션시장은 역동적이고 감각적이며 경쟁이 치열한 시장입니다.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한국 시장을 직접 둘러보고 싶었습니다. "

세계 50여개국에 진출한 이탈리아 패션그룹인 페라가모사의 페루치오 페라가모(50)회장이 26일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페라가모사는 우리나라 여성들에게도 매우 인기있는 브랜드로, 한국 시장의 매출 규모는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번째다.

성공한 가족 경영의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페라가모 회장은 구두업체로 출발한 창업자인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6남매중 장남. 그는 18세 때 창고에 쌓여있는 구두들을 꺼내 어머니에게 "이걸 팔아올테니 10%의 마진을 달라" 고 요구, 페라가모 구두를 런던에서 판매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는 의류.악세사리.핸드백 등 여성들에게 필요한 모든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키웠다.

특히 오드리 헵번.마릴린 먼로.그레이스 켈리 등 쟁쟁한 여배우들이 영화속에서 신었던 구두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페라가모사는 지난해 말부터 오드리 헵번 아동기금이 주최하는 모금 행사에 참가해 전 세계를 돌며 후원하고 있다.

헵번이 신었던 신발 10켤레와 의류.그녀의 사진 등이 전시되는 이 행사는 현재 일본에서 열리고 있으며 전시회 첫날 7천5백명이 관람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오드리 헵번이야말로 우리 회사의 이미지와 가장 잘 맞는 여배우였습니다. 우아하고 섬세한 외모와 귀족적인 분위기는 우리가 추구하는 제품의 이미지였죠. "

그는 "최근에 프랑스의 젊은 디자이너들을 영입해 기본적인 스타일에 약각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앞으로 여성복쪽의 비중을 늘리면서 감각적인 트렌드를 가미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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