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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북한·옌볜 '한민족 삼각무역' 길 튼다

중앙일보

입력

[옌지(중국)〓고윤희 기자] 남.북한과 중국 옌볜(延邊)조선족 자치주간 경제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한민족 3각무역' 이 활성화할 전망이다.

옌지(延吉)시 한국상품도매센터의 개장을 하루 앞둔 27일 전야제에 참석한 옌볜 조선족 자치주 남상복 주장(州長)은 "한국상품도매센터 준공으로 한국 상품의 중국 진출이 쉬워졌을 뿐 아니라 중국.북한간 국경무역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옌지 공항과 김포공항간의 직항 항공노선을 추진하고 있다" 며 "이 직항로가 열리고 남북한간 끊어진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한 경협에 따른 물자 수송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옌지시 한복판 해방로에 위치한 한국상품도매센터는 지상 4층 연건평 1천평 규모로 전기밥솥 등 생활가전 업체를 비롯, 의류.구두.가구.시계 생산업체 등 한국 중소기업 66개가 입주해 7백여 상품을 전시.판매한다.

이 도매센터는 베이징 등 중국 내륙 시장을 겨냥해 설립한 것으로 옌볜 주정부는 한국 상품에 대해 관세감면 등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고 도매센터 입주 한국기업에 보증금과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특히 이 도매센터는 남북한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한국 기업의 북한 진출이 늘어나면 북한에서 생산한 임가공 제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것은 물론 몽골.러시아 등으로의 제3국 수출 물류기지 역할도 맡는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이를 위해 29일 베이징에서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측과 중소기업 제품 임가공사업 확대방안 등을 협의하고 박상희 회장 등 중소기업 대표단의 북한 방문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협중앙회는 또 중소기업의 대북 경협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베이징사무소의 운영을 더욱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석인 소장에 중국한국인회 부회장인 북경한산상무유한공사 이훈복 대표이사를 임명했다.

옌볜자치주 정부도 남북경협 확대에 대비해 옌지 공항을 국제공항으로 격상시키라고 중국 중앙정부에 요청했으며, 옌지시 등에 진출한 한국 업체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침체된 옌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한국 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중" 이라며 "옌지시에 조성된 6만평 규모의 중소기업 전용공단에 입주하는 한국 업체에 대한 규제와 간섭을 최소화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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