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남성 배꼽춤 대유행

중앙일보

입력

이슬람 국가인 터키에 최근 남성들의 배꼽춤이 대유행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이제껏 여성들의 전유물로 인식돼오던 배꼽춤에 남성들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은 색다른 '남녀평등운동'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전문 댄서 경력 9년의 에브림 술탄은 이러한 배꼽춤 열풍의 주인공. 그는 거의 매일 밤마다 도시 곳곳의 나이트클럽을 누비며 섹시한 춤을 선보인다.

처음에는 그의 직업에 못마땅해하던 가족들도 그가 TV에까지 출연한 것은 물론, 각종 대회에서 상을 타오자 이젠 열렬한 팬이 됐다고.

물론 보수세력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얼마 전에는 한 청년이 더이상 배꼽춤을 추지 못하게 하려는 아버지에 의해 사흘간 침대에 쇠사슬로 묶여 있다가 발견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남성 배꼽춤 옹호론자들은 "여성들이 대중 앞에서 춤을 출 수 없었던 옛날부터 이어져온 예술" 이라고 주장한다.

오토만 제국 시대에 남성들이 술탄을 위해 춤을 추던 관습의 현대판일 뿐이라는 것.

한 관계자는 "터키가 유럽연합 (EU)
에 가입되면 더욱 개방적이 될 것" 이라며 곧 남성댄서들이 훨씬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수 기자 <newsla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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