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교통사고 원인은 한국의 저질 타이어 때문? 툭하면 한국, 이번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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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캉이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사고 차량의 사진

중국의 한 학자가 한국의 금호타이어 때문에 교통사고가 났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중국 신징바오는 전날 오전 재정부 재정과학연구소 자캉 소장이 자신의 웨이보에 금호 타이어를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자캉 소장은 1일 오후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베이징 현대차의 산타페 SUV를 몰고 고속도로를 주행하고 있었다. 이 때 차량이 점차 왼쪽으로 기울어지는 느낌을 받았고 그 순간 갑자기 왼쪽 앞뒤 타이어가 터졌다. 균형을 잃은 차체를 미끄러지며 고속도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자캉 소장과 그의 가족들은 갈비뼈 골절, 타박상 등의 부상을 입었다.
자캉은 "사고 차량을 조사한 결과 당시 터진 타이어는 합성고무를 대량으로 사용한 금호타이어의 '저질 타이어'였다"며 "제품의 품질 때문에 사람의 목숨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정말 화나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외국계 회사의 시선은 곱지 않다. 중국측이 문제가 없는 외국계 회사를 트집잡아 영업을 방해한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3월 중국 CCTV 방송을 통해 품질이 떨어지는 합성고무를 사용해 타이어를 만드는 것이 적발돼 '저질 타이어'라 불리며 생산 비리의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금호타이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중국 정부는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제작과정도 합성고무가 아니라 전세계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제조과정을 택하고 있다"고 해명했었다.

이와 관련 중국에서 업체를 운영하는 관계자는 "중국에선 언론사가 공산당 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일단 밀어붙이는 식으로 보도한다"며 "이 때문에 문제가 없어도 울며겨자 먹기 식으로 리콜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타깃은 외국계 회사"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호타이어도 CCTV에 중국 정부의 조사내용 등을 들어 항변을 했지만 계속된 보도에 결국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리콜조치를 하기도 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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