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스님 등 조계종 37명 오늘 방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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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한불교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비롯한 관계자 37명이 3일 정부의 승인을 받아 방북한다. 이들은 7일까지 머물며 평안북도 향산군에 있는 묘향산 보현사에서 팔만대장경 판각(板刻) 1000년 기념 고불(古佛)법회를 연다. 조선불교도연맹 초청을 받은 방북단은 중국 베이징을 거치는 항공편으로 입북한 뒤 평양 외곽에 있는 광법사 등 사찰도 방문할 예정이다. 보현사 수장고에는 일제의 대장경 약탈을 우려해 1938년 보관해둔 합천 해인사의 대장경 인쇄본 전질이 있다.

 이들의 방북은 지난해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 이후 정부가 방북과 대북 교류·경협 등을 제한한 5·24조치를 발표한 이후 남북 간 첫 사회·문화 교류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통일부는 그동안 대북 수해 지원이나 영·유아 등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최소한의 남측 인원 방북만 예외적으로 승인해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순수한 종교적 목적의 방북이라는 점과 올해가 민족유산인 팔만대장경 판각 1000년이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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