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장, 김중겸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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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30조원의 ‘공룡 공기업’ 한국전력 사장에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 출신이 내정됐다. 기획재정부는 31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를 열고 김중겸(61·사진) 전 현대건설 사장을 비롯한 2명의 한전 사장 후보에 대해 심의를 거친 결과 김 전 사장을 단수 후보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전 사장은 한전 주주총회 등을 거친 뒤 대통령 임명 절차를 밟아 사장직에 오를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고려대 건축공학과 출신으로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장(전무), 주택영업본부장(부사장),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등을 지냈다. 현대건설 사장 시절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에 팔리면서 올 5월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저돌적이고 강한 추진력으로 유명하다. 한때 현대건설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게다가 경북 상주 출신으로 전형적인 TK(대구·경북)-고려대 인맥이다. MB와의 이런 친분이 되레 부담이 되면서 인사검증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졌다는 후문이다.

 김 내정자는 LG전자 출신인 김쌍수 전 사장에 이은 두 번째 민간 CEO 출신이란 점에서 한전의 경영혁신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 발전 자회사 통폐합 등은 그가 앞으로 한전을 경영해 가면서 풀어 가야 할 난제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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