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식 “삼겹살·조각보는 한국문화의 원형 … 전통에 산업 옷입히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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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 [연합뉴스]

“전통문화를 문화산업과 접목해야 한류의 경쟁력과 연속성을 가져올 수 있다.”

 그간 대중의 관심에서 다소 소외됐던 우리 전통 문화가 신임 문화부 장관 취임과 함께 새롭게 조명 받게 될까. 국립중앙박물관장·문화재청장 출신의 최광식(58)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전통에 방점을 찍었다. 내정 하루 만인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법고창신(法古創新·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의 정신으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문화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 내정자는 융합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G20정상회의는 경제·환율문제가 의제였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한 리셉션은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였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행사 후 한국문화가 이렇게 독창적 인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고 소개했다. 박물관에서 열렸던 G20정상회의 리셉션처럼 인천아시안게임이나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제적 체육행사도 문화적 행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내정자는 전통문화 속에서 문화자원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르사체 등 외국 유명 브랜드도 그리스·로마 신화 등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사례가 많다. 2009년 한국박물관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열었던 뮤지엄 패션쇼는 전통문화가 문화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50주년을 기념해 10월 2일 경복궁에서 전통 문양·조각보·단청 등에서 착안한 현대적 의상 등을 선보이는 ‘헤리티지 패션쇼’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삼겹살과 조각보를 한국 문화의 전형이라고 설명했다. “삼겹살을 굽는 회식 문화는 결국 음식을 직접 만드는 행위에 참여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창작하는 과정이다. 또한 여러 조각을 기워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조각보처럼 대한민국은 샤머니즘·불교·유교·기독교·천주교 등 다른 나라에서 시작된 여러 종교를 흡수하고 공존시키는, 융복합적 문화를 이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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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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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

[現]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제3대 내정)

195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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