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전 경성서도 백화점 상품권 팔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5면

80년 전인 1931년 국내에 이미 백화점 상품권이 유통됐다. 신세계 상업사박물관이 소장 자료를 통해 파악한 내용이다.

 31일 상업사박물관에 따르면 소장 자료 중 31년에 그려진 미스코시백화점 경성점 매장 안내도에 한자로 ‘상품권매장(商品券賣場)’이란 표시가 나온다는 것. 위치는 1층의 퇴계로 쪽 출입구 앞이었다. 배봉균 상업사박물관장은 “일본에서는 1900년대 초부터 백화점 상품권이 쓰였다”며 “일본계인 미스코시 경성점도 1930년 10월 개점을 하면서부터 상품권을 발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백화점인 미스코시 경성점은 신세계백화점의 전신으로 지금의 신세계 충무로 본점 자리에 있었다.

 상업사박물관은 미스코시 경성점이 발행한 상품권이 서울 창전동 근현대디자인박물관에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가로 17㎝×세로 23㎝ 크기의 100원권으로 나무상자에 담겨 있다. 배 관장은 “미스코시 경성점이 45년 철수했으므로 30년부터 45년 사이에 발행된 것”이라며 “현재 화폐가치로 따져 최소 100만원 이상의 고액권”이라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