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뻔뻔하게, 하지만 진심으로 면접관 대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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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전공은 문예창작. 자격증이라곤 운전면허 달랑 하나뿐이었다. 나이도 많았다. 심지어 토익(TOEIC) 시험조차 치지 않았고 믿는 ‘백’도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도 입사 6년 만에 과장이 됐다. 유진기업 인사총무팀 설현수(35·사진) 과장 얘기다. 그는 이달 9일 서강대 학생회관 301호에서 열린 ‘취업 선배와의 대화’에서 “면접관이 ‘실력은 부족하지만 차차 배워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당당하게 어필한 걸 좋게 봐준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진기업은 국내 1위 레미콘 회사다. 유진기업뿐 아니라 하이마트·유진투자증권·한국통운·나눔로또 등 계열사를 두고 있다.

 설 과장은 2004년 유진기업에 들어갔다. 이어 입사 6년 만인 지난해 과장으로 승진했다. 일반 대기업에 비해 다소 이른 편이다. 그는 이런 점을 중견기업의 매력으로 꼽았다.

 “중견기업의 장점은 입사 후 곧바로 실무에 투입된다는 거죠. 일을 빨리, 넓게 배울 수 있어 성장 속도가 빠릅니다. 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중견기업 입사를 추천합니다.”

 유진은 중견기업이지만 매년 신입 사원 공채를 한다. 그는 “이직률이 낮은 편이라 경력 사원을 많이 뽑지 않는다”며 “정보기술(IT) 같은 일부 전문 부서를 제외하곤 공채 출신이 대부분”이라고 소개했다.

 인사담당자로서 채용 과정에서 느낀 점도 말했다. 그는 “토익·학점 같은 ‘스펙’ 말고 정말 나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무기가 무엇인지 곰곰이 분석해 보라”며 “그 무기를 갖고 평소보다 조금만 ‘뻔뻔하게’, 하지만 진심으로 면접관을 대한다면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유진 기업은 면접 때는 얼마나 자신감 있는 지원자인지를 중점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지식’은 지원자끼리 비슷비슷하지만 ‘태도’는 확 다르다”며 “태도를 제대로 갖추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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